2024.06.24 (월)

  • 구름조금동두천 23.2℃
  • 맑음강릉 23.6℃
  • 구름조금서울 23.5℃
  • 구름조금대전 23.9℃
  • 구름많음대구 28.0℃
  • 구름많음울산 25.8℃
  • 흐림광주 24.2℃
  • 흐림부산 22.8℃
  • 흐림고창 22.3℃
  • 흐림제주 25.1℃
  • 구름많음강화 22.4℃
  • 구름많음보은 24.1℃
  • 구름많음금산 23.1℃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7.9℃
  • 흐림거제 23.1℃
기상청 제공

“국산 국화로 네덜란드 누를 것”

[인터뷰] 농진청 국립원예특작원 임진희 연구사
국내 육성 전무 상황서 혼신… ‘백마’ 개발 성공
日수출판로 확보까지… 오늘 대통령상 수상 영예

 

“화훼 최강국 네덜란드에 맞서 국산 국화 품종 개발로 일본 수출 시장 석권은 물론 세계 1등 화훼산업국 도약을 앞당기겠습니다.”

18일 수원시 권선구 탑동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2층 연구실. 원예작물부 화훼과 임진희(49·여) 농업연구사의 미간이 갑자기 찌푸려졌다. 당장 이날 오후까지 국화 품종인 ‘백마’의 품종경쟁력 보고서 작성을 마쳐야 했지만 시험포장에서 일이 터졌기 때문이다. 국화는 자기불화합성 작물로 특히 미량의 화분에 육종 작업 자체가 어려워 품종 개발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하는 품종이다. 이번에 임 연구사가 개발한 백마의 경우 지난 2001년 국화의 일종인 백선과 신마를 교배시켜 연구 결과를 5년 가까이 지켜봐야 한다. 조금의 오차나 실수가 발생하면 그날로 품종 개발은 실패하고 만다.

현재 스탠다드 국화의 국내 육성 품종은 전무한 상황으로 그 동안 화훼 농가에선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외국에서 모종을 수입해 써야 했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농진청은 지난 2007년부터 국산품종 보급 확대 차원에서 국화와 장미 등 작목별 연구사업단을 꾸렸다. 임 연구사와 동료인 신학기(48) 연구관은 이때부터 국화의 품종경쟁력 강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농진청 화훼과 백마 연구팀은 절화 수명이 기존 품종 대비 2배 길고 최대 시장인 일본에 수출 판로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국화 국산품종인 백마의 장점은 무엇보다 품질개선과 높은 소비자 기호에 있다. 꽃 전체가 광택이 나고 꽃잎 탄력성이 우수한 백마는 순수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절화 수명도 최고 20일로 길다. 또한 일본 시장에 백마를 수출할 경우 기존 중국과 베트남 등 경쟁국의 국화 품종과 비교해 품질이 뛰어나 수출 잠재력도 커 농가 소득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공로로 임 연구사는 19일 코엑스에서 국립종자원이 주최하는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받는다.

임 연구사의 남편은 현재 농진청 본청 기술경영과에 근무하는 김사균(49)연구사로 수상에 앞서 그는 남편과 가족에게 고마움과 동시에 미안함도 나타냈다.

임진희 연구사는 “연구직 공무원의 경우 장시간 투자가 필요하다보니 매일 밤늦게까지 업무를 해야 할 때가 다반사”라며 “이번 상의 영광을 농진청 동료들과 함께 나눌 것”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편 임 연구사는 경북대학교 원예학과 82학번으로 동대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지내고 지난 1993년 농진청에 입사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