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1 (수)

  • 구름많음동두천 30.6℃
  • 맑음강릉 36.3℃
  • 구름조금서울 32.6℃
  • 구름조금대전 34.3℃
  • 구름많음대구 35.5℃
  • 맑음울산 33.8℃
  • 맑음광주 33.5℃
  • 맑음부산 32.0℃
  • 맑음고창 34.0℃
  • 맑음제주 32.0℃
  • 맑음강화 28.9℃
  • 맑음보은 31.9℃
  • 구름조금금산 34.0℃
  • 맑음강진군 32.8℃
  • 맑음경주시 37.1℃
  • 맑음거제 30.8℃
기상청 제공

[책] 돈키호테와 포옹·괴테와 대화…

대문호 13인 삶에 빙의되다
독특한 향토적 문체 저자 90개국 답사… 대문호들의 삶·작품 되짚은 기행문

세계문학관 기행

김용만 글|서정시학 /280쪽|2만2천원.

‘늰 내 각시더’(1992년), ‘인간의 시간’(1992년), ‘칼날과 햇살’(1993년), ‘아내가 칼을 들었다’(2003년), ‘춘천옥 능수엄마’(2009년) 등 다양한 사실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향토적 문체로 문단의 조명을 받아온 저자의 첫 세계 기행문이다.

시 전문지인 서정시학을 통해 3년간 발표해 온 글을 모아 한 권의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저자는 이 글을 쓰기 위해 무려 전 세계 90여개국을 답사하며 인류정신사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대문호 13인에 대한 작품과 인물에 대해 썼다.

그 13인은 ‘변신’의 카프카(체코), ‘돈키호테’의 세르반테스(스페인), ‘죄와 벌’의 도스토예프스키(러시아),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영국), ‘노인과 바다’의 어네스트 헤밍웨이(미국), ‘파우스트’의 괴테(독일), ‘예프게니 오네긴’의 푸쉬킨(러시아), ‘햄릿’의 세익스피어(영국), ‘분노의 포도’의 존 스타인벡(미국), ‘전쟁과 평화’의 톨스토이(러시아), ‘레 미제라블’의 빅토르 위고(프랑스), ‘올리버 트위스트’의 찰스 디킨스(영국), ‘설국’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일본) 등이다.

저자는 이들 대문호를 새로운 관점에서 캐보려고 모든 노력과 열정을 다했으며, 그들이 살아온 주변의 흔적이나 지형, 산과 들, 옛길, 고목, 성벽에 낀 이끼, 개울, 호수, 강, 햇살, 바람결, 풍습, 기호, 풍문과 일화 등에 관심을 크게 기울였다고 서두에서 밝힌다. 특히 저자는 이 기행에서 작가 특유의 정신과 의지를 이렇게 말한다.

“대문호들의 환영(幻影)은 물론 그들이 창조해낸 인물의 환영과도 만나고 싶어 내 의식을 뒤틀곤 했다. 그래야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자는 실례로 라 만차 평원에서 애마를 타고 온 돈키호테와 포옹도 하고 그의 여인 ‘둘시네아’에 대한 대화도 나누었고,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센나야 광장에서는 대학생 라스콜리리코프가 땅에 입을 대고 “내가 노파를 죽였소!”라고 큰소리로 고해하는 모습도 봤다고 기록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