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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마리아 강효성 고별무대 "삶 녹아든 작품에 행복느껴”

좋은 작품 접하면 저절로 열정·에너지 생겨
예수 향해 ‘진리·사랑·행복…’ 물을때 눈물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배우 강효성의 고별무대

"누구나 마리아 같은 인생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비슷한 고민과 고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를 통해서 현재 나의 고통,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한 심리적인 위로를 갖는 것 같다. 무대 위의 열정은 나에게 습관이다. 적어도 무대에 설 때 내가 이걸 하면서 죽어도 소원이 없다, 아쉬울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 모든 걸 건다.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의 1대 마리아 강효성씨의 고별무대가 오는 11일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검단홀)에서 열린다.

무려 7년간 ‘마리아’역을 해왔던 그녀로서는 대단히 감격스럽고 아쉬운 지역 투어의 작별 무대다.

‘마리아 마리아’는 한국뮤지컬 대상 4개 부문(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작사/극복상을 수상한 창작 뮤지컬이자 7년간 무려 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또 ‘THE NY MUSICAL THEATER FESTIVAL’ 공식 초청 공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뮤지컬축제로서 한국은 물론 비영어권 뮤지컬 최초로 공식초청 받은 공연이기도 하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는 예수를 유혹해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고픈 창녀 마리아와 그녀를 구원하고자 하는 예수의 이야기dl며, 마리아가 예수를 만나 구원을 얻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과정이 드라마틱하게 구성돼 있다.

연기경력 30년, 이제는 베테랑 배우지만 그녀는 아직도 배우고 도전하고 싶은 것들이 많다. 7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함께 했던 마리아와의 이별은 그녀를 또 다른 세상으로의 한 발을 내딛게 했다.

서울 공연의 마지막 순간 흘렸던 뜨거운 눈물은 어쩌면 아쉬움이라기보다는 잘 견뎌냈다는 위로와 격려였다. 다음은 그녀와의 일문일답.

-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의 서울 장기 공연이 끝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 서울 장기 공연 끝나고 간간이 행사 공연이 있었다. 유학 준비 때문에 최근엔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너무 어렵다.

- 유학은 왜 가는 것인가.

▶ 뮤지컬에 대해 공부를 더 하고 싶다. 삼십년 간 배우로 살았지만 나이가 들면 배우로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 조명이나 연출 등 다른 쪽으로 무대와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두고 싶다. 배우를 그만 두는 건 아니다.

- 지난 5월 서울에서의 장기 공연이 막을 내렸다. 소감이 어땠나.

▶ 시원섭섭했다. 내 스스로가 이 작품에 길들여지는 것을 느꼈다. 현실적으로 느끼고 감동을 받아서 대사나 노래가 나가야되는데 습관처럼 익숙해지는 거다. 이런 부분이 답답했다.

- 무대 위에서 열정과 에너지가 대단하다.

▶ 나에게 무대는 습관이다. 무대 위의 열정은 어쩌면 배우 강효성이 익힌 습관이다. 특별히 무대에서 에너지를 발산 한다 안한다가 아니라 내가 얼마만큼 그 작품에 몰입하고, 진지하게 표현 하느냐인 것 같다. 좋은 작품은 배우로서 열정을 갖게 만든다. 무대 위에서 주는 에너지나 열정적인 모습들은 작품이 주는 역량이란 생각이 먼저 든다. 적어도 무대에 설 때 내가 이걸 하면서 죽어도 소원이 없다, 아쉬울 게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내 모든 걸 건다.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 작품 초반에는 노페이를 선언하기도 했는데.

▶ 작품을 내 것으로 만드는 차원에서 한 번 윈윈 해보자고 제안했다. 나는 좋은 작품 만나서 그걸 만들어 가는 걸 행복으로 생각하겠다고 했다.

- 마리아라는 인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누구나 마리아 같은 인생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비슷한 고민과 고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아를 통해서 현재 나의 고통, 어려움을 겪는 부분에 대한 심리적인 위로를 갖는 것 같다.

- 가장 공감 가는 장면은 무엇인가.

▶ 마리아가 예수님께 다가가서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이다. 세상에 죄 없는 사람 없고 언제나 행복한 사람은 없다, 당신이 말하는 진리나 사랑, 행복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노래다. 그 장면 할 때 제일 눈물이 난다.

- 하남문화예술회관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 하남은 지방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서울 공연을 끝내고 지방 투어를 하면서도 서울과 지역 관객들의 차이점을 느꼈다. 서울 관객들은 너무 좋은 공연을 많이 접하고 봐왔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면에 있어서 평점을 매긴다. 그런 위주로 많이 보시는 것 같다. 그러나 지방 공연을 할 때는 아무래도 공연문화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이 많다보니까 기대치도 높고 작은 것에서도 반응을 빨리빨리 보여주시고, 많이 우시기도 하시지만 많이 웃으시기도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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