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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농민 아이디어 '돈되네...'

농진청 우수연구과제 지원 성과

지난 3일 오후 수원 농촌진흥청 본청 회의실. 경기도양봉연구회 양경렬(58) 회장이 난생 처음 평가 위원 앞에 섰다. 이날 양 회장이 발표할 연구 내용은 대두 단백을 이용한 대용화분 개발에 관한 것이다.

보통 양봉 농가의 경우 벌 먹이로 자연화분을 수입해 막대한 경영비 부담이 돼 왔다. 그래서 착안한 게 바로 자연화분에 가까운 대용화분을 개발하는 것이다. 주먹구구식이 아니다. 모두 과학적인 실험에 의한 최적의 배합비율을 맞춰 싼 가격에 화분을 양봉 농가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양평에 있는 자신의 양봉 농장을 실험 무대로 삼았다. 올 4월부터 내년 12월까지 2년 간 연구 기간으로 정하고 농진청으로부터 국비 3천500여 만 원을 지원 받았다. 실험 과정도 절반 가량 마쳤다. 지난 8월 축산과학원에 대용화분 4종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했고 내년 1분기 안에 2~3차 사양시험을 마칠 계획이다. 이후 그는 경제성 검토를 마쳐 내년 하반기 시제품 생산 및 농가 기술이전 등 최적의 대용화분 선발 과정까지 모두 마친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번 발표로 향후 연구 목적과 방향을 확실히 잡았다. 기술 이전 상용화에도 확신을 갖게 돼 양봉 농민들의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장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농진청의 우수 연구 과제 발굴(농업인기술개발)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과거 몸과 힘으로 땀 흘리는 농사에서 이제는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결합한 과학 영농으로 농업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1997년부터 매년 20억 원 수준의 연구비를 농업인에게 지원해온 농림기술관리센터는 2007년 농진청에 업무를 이관했다. 이후 농진청은 지난 2009년부턴 지원 폭을 50% 이상 올린 46억 원을 지원해 오고 있다.

농진청 1년 전체 연구 개발(R&D) 예산 규모(1천억)과 비교하면 낮은 비율이지만 현장 농민들의 감각과 창의력이 결합된 연구 기술은 현직 농진청 박사급 연구사 수준과 버금갈 정도다.

특히 우수연구과제는 시범사업으로 추진 돼 지난 2004부터 2009년까지 23개 과제에 모두 28억 원 이상의 부가 가치를 올리고 있다.

농진청 지도개발과 김쌍수 지도사는 “경쟁률도 해마다 증가해 지난 2008년의 경우 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230과제를 신청 받아 88개 과제가 선정될 만큼 농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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