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여의도에서 열린 대·중소 동반성장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1년 내내 소비자에게 저렴한 치킨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며 “‘통큰치킨’의 판매를 16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본래 통큰치킨의 판매 취지와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사회 각층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통큰치킨 출시를 위해 롯데마트 측은 지난 6개월간 사전 준비를 통해 가격을 일반 치킨점의 3분의 1 수준인 1마리당 5천원으로 결정했다.
일일 매장당 300마리 한정판매하면서 치킨을 구입하기 위해 각 점포에는 고객들이 개장 초부터 장사진을 이뤄 30분 만에 판매가 매진되기도 했다.
롯데마트의 이번 치킨 판매 중단 선언으로 당장 도내 치킨프렌차이점업계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수원시 영통동에서 C치킨점을 운영하는 사장 백모(45)씨는 “공정위 제소를 앞두고 심한 압박을 느낀 나머지 내린 고육지책의 성격”이라며 “동반상생의 원리가 사회 전반에 적용 돼 모범을 보여야 할 대기업으로서 늦었지만 현명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벽제동 B치킨점 사장 이모(39)씨도 “1마리 당 5천원에 판매하면 손해가 나지 않는다는 롯데마트의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당장 롯데 계열 음료수 계약 철회 등 대응 카드를 통해 본 떼를 보여 줘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소비자들은 롯데마트 치킨 판매 중단 소식을 접하면서 온라인상에서 크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네티즌들은 “그 동안 유명 브랜드 치킨 매장에서 통닭 한 마리에 3배가 넘는 1만 5천원에 판매한 것은 명백한 폭리”라며 “통큰 치킨 재판매와 기존 프랜차이즈 업체 등의 치킨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한편 이마트 측은 “롯데마트 치킨과 이마트 피자는 다른 문제”라며 판매 점포 확대 방침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