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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렌 소리 울리자 “어디로 숨지”

도내 대부분 학교 대피시설 없어 형식적 민방공훈련… 시설보완 시급

전국 민방공 특별대피훈련이 실시된 15일 도내 일선 학교에서는 대피시설이 없어 학생들을 운동장, 야외공연장 등으로 이동시키는 ‘형식적인’ 훈련이 이뤄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민방공 특별대피훈련은 지난달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긴급 실시하게 됐다.

앞서 도교육청은 각급 학교에 훈련 당시 자체 대피시설이나 인근의 보호공간으로 학생들을 대피시키도록 공문을 발송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공습경보 훈련 싸이렌이 울리자 도내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대피시설이 없어 운동장이나 학교 건물, 체육관, 야외공연장 등으로 학생들을 이동시켜야 했다.

수원의 한 중학교는 야외공연장을 대피시설로 설정하고 훈련에 참가했지만 학생들이 추위에 떨며 무릎담요로 온 몸을 칭칭 감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발생해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았다.

안양의 한 중학교는 인근의 아파트 주차장으로 대피하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갔다오는 과정이 복잡해 학교 운동장 계단으로만 이동하는 훈련을 시행했다.

학교 체육관과 강당, 건물 복도 등으로 학생들을 이동시킨 곳들도 있었지만, 실제 공습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육관과 건물 등은 실제 공습에서 폭격을 당하면 대규모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제기하고 있다.

수원의 한 중학교 교장은 “교육청에서 보낸 훈련 공문에는 안전한 대피시설로 학생들을 이동시키라고 제시돼 있지만 실제 학교에서는 피할만한 곳이 없다”며 “위기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대피시설이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학교설치기준령에 대피시설이 포함돼 있지 않아 각 학교의 시설 현황을 파악하지도 않고 대피시설을 설치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각 학교에 대피시설을 설치하기에는 예산 부담이 많아 학교 인근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대피하는 수밖에 없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할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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