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 실시와 관련해 도내 곳곳에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당초 사격훈련 시간으로 알려진 오전 11시쯤부터 수원역 안에서는 40여명의 시민들이 역광장에 설치된 TV를 보며 훈련 상황을 주시했다.
시민 박모(47)씨는 “우리 군의 포 사격 방향이 연평도 남쪽으로 돼 있기 때문에 북한에 자극될 것이 없는데, 지난번과 같이 북측이 해상경계선을 핑계로 도발해올지 몰라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6세와 아이와 함께 TV를 지켜보던 김모(38·여)씨는 “아무 일 없이 사격훈련이 종료되길 바란다”며 “지난달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전쟁이 날까 불안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후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연기된 사격훈련이 오후 2시30분쯤 개시되자 시민들은 다시금 TV로 모여들었다.
수원역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오모(57)씨는 “불안하기는 해도 우리의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격훈련이 필요하다”며 “북한에서도 이번 사격으로 일을 크게 만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기말고사를 앞둔 대학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경기대 이모(3학년) 학생은 “내일 하루 시험이 남았지만 사격훈련 소식을 DMB를 통해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북한이 이번에도 똑같은 행동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아주대 김모(4학년) 학생은 “북한이 다시 도발해오면 우리 군도 막강한 전투력으로 대응할 것으로 믿는다”며 “하지만 북한의 포격이 있기 전에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