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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故 정관훈 붓으로 정관훈을 그리다

現 화가인 저자, 생면부지 동시대 요절한 한 화가의 삶 더듬어

화가가 화가를 찾아 길을 떠나다

김향금 글|도서출판 비엠케이

226쪽|1만5천원.

화가 故 정관훈의 삶과 그림에 대한 여정이다. 생전 단 한 번의 만남도 없는 김향금이란 화가에 의해서다. 저자는 운명과도 같이 故 정관훈의 그림과 삶을 정리해야 하는 일을 맡아 그 작업을 마쳤다. 같은 시대, 같은 곳, 같은 화가만이 느끼고 볼 수 있는 감성과 사유로 故 정관훈의 그림 길을 더듬었다.

고인은 1965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영주고 영남대 계명대학원을 마치고 대구를 거점으로 작품활동 중 2001년 뉴욕으로 떠난다. 낯선 이국에서 스스로 던져진 그는 2005년 11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다. 교통사고다. 향년 40세. 저자는 고인의 유작들이 요절한 화가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수가 많다고 전한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도전하고 변화를 모색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고인의 가족을 비롯해 그의 친구, 선후배들을 수도 없이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들에게 남아 있는 고인을 불러모았다. 고인은 죽을 듯이 그림만 그렸으며, 그림이 아니고는 스스로 아무 것도 아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한마디로 ‘그림을 위해 태어나 그림으로 살다 그림과 함께 간 사람’이었다고.

저자는 “고인은 단 하루도 붓을 놓은 적이 없다. 그는 인생의 단 한 시간도 그림을 떠나서는 살 수 없었으며, 연애를 할 때도, 친구와 술을 마실 때도, 그의 손은 붓을 붙잡고 있었다. 그의 꿈은 그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고 그의 시작과 끝, 단지 운명이었다”고 말한다. 책 마지막 뒷 표지에 고인의 ‘The Way’란 글이 인상적이다. ‘… 인생이란 하나의 뜻을 두고, 일관성 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것이 아닐까 … 인생의 추억과 향수가 길게 서 있었을 것 같고 가끔은 그리움으로 예쁘게 다가서는 향기가 되기도 하리. 나는 그것을 그리고저 한다 …’

저자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전업 작가로 활동 중인데 지금까지 7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 그룹전을 열었다. 현재 전국민족미술인협회, 대구현대미술가협회, 대구미술비평연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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