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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지역 농가 구제역 불똥… ‘벙어리 냉가슴’

여주고구마축제 내달로 연기했지만 취소 불보듯
리플렛·홍보비 등 1억4천여만원 예산집행
혈세낭비 우려 속 새 판로개척 부담 가중

“고구마축제 때문에 머리가 아픕니다.” 여주군이 지역 랜드마크 이벤트로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해 온 고구마축제가 구제역 때문에 오히려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2일 여주군과 여주지역 고구마 농가들에 따르면 여주고구마축제위원회는 지난 2009년 1월에 이어 구랍 31일부터 3일까지 제2회 고구마축제 개최를 위해 민관 협력 채널을 가동해 왔다.

예산은 첫회 성공적 개최로 군비 1억5천만 원과 농가 부담 1억 원 등 모두 2억 5천만원이나 책정됐다.

또 모두 1천 16농가가 축제 참여 의사를 밝혔고 1회 대회 판매 목표치(5만 톤)의 2배 이상 높게 잡았다.

김춘석 군수 역시 평소 축제 추진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 왔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군 관계자는 “여주의 대표 농산물인 고구마를 전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라고 판단 돼 군 차원에서 예산(1억 5천 만원)까지 지원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만의 준비를 갖췄지만 고구마 축제도 결국 구제역 쓰나미의 칼날을 비껴가진 못했다.

구랍 27일 김 군수는 군청 상황실에서 구제역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구마 축제를 오는 2월 4~6일까지 연기하겠지만 가급적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군은 행사 관련 리플렛과 플래카드, 군고구마통, 동치미통 및 홍보비 등에만 이미 1억4천여만 원을 집행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축제 예산의 60~70%를 집행한 상황”이라며 “구제역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제역 확산은 이미 전국적 현상으로 2월 축제 개최도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번 연기된 축제가 구제역으로 물거품이 되면 결국 혈세만 허비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농가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구마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축제로 농가 소득도 올리고 홍보 효과도 있는 게 사실”이라며 “취소되면 창고 보관 기간이 길지 않아 하루 빨리 판로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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