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깨진 청자를 품다
이기영 글|효형출판
360쪽|1만7천원.
도예가 이기영 씨가 북한의 황해도 지역 2곳을 제외한 대한민국 20개 지역에 이르는 고려청자 가마터를 직접 수차례 답사한 순례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청자 조각을 도예가만의 전문적이고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또한 1천 년 전 한반도 각 지역 도자 문화의 세밀한 특징과 차이점, 기존 학술적 연구들이 놓친 다양한 지점에 주목해 새롭고 흥미로운 견해도 제시한다.
특히 청자에 대한 이 책의 접근 방식은 독특한데 바로 버려지고 방치된 ‘사금파리’에 주목한다.
가마에서 나오자마자 도공의 손에 깨져버린, 못난 청자의 조각들. 그 조각들이 품고 있는 비밀을, 이 책은 낱낱이 밝히고 있다.
저자는 서강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그르노블 2대학에서 발전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동유럽 경제를 연구한 학자이면서 현대경제연구원 기획조정실장 등 민간 영역에서도 활동했다. 경기개발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겨 세계도자기엑스포 관련 연구와 자문을 수행하면서 도자기와 운명적 만남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