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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다리 통증, ‘심각한 상태’ 경고등

서구식 생활습관·고령화로 최근 5년간 64% 급증
다리 정맥에 혈전 폐동맥 막아 1시간내 돌연사도
진단 간단… 치료 서두르고 건강식·피로 해소를

● 정맥혈전색전증 증상과 대처법은…

정맥혈전색전증은 정맥 핏줄이 혈전(피떡)에 의해 막히는 질환으로 심부정맥혈전증과 폐동맥색전증이 이에 속한다. 심부정맥혈전증은 굵은 정맥 핏줄이 여러 원인에 의해 피가 굳어 생기는 질환으로 다리의 정맥에 잘 생긴다. 폐동맥색전증은 주로 다리 정맥에서 발생한 혈전이 떨어져 나와 폐동맥에 걸려 핏줄을 막아 숨을 쉴 수 없게 되며 갑자기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일반적으로 심부정맥혈전증 환자의 50~60%에서 폐동맥색전증이 발견되고 또한 증상이 있는 폐동맥색전증 환자의 50~80%에서 심부정맥혈전증이 진단된다.

▲조기진단 절실

혈관이 막히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다리로 가는 혈액 공급이 차단되면 수 시간안에 증상이 생기며 이 부위 혈액 공급이 이미 감소된 상태라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흔한 증상으로 장단지, 대퇴부, 종아리의 통증이다. 종아리 뒤쪽의 통증과 부종, 열감, 발적 등이 있고 때로는 정맥이 딱딱하게 만져질 수도 있다. 발을 무릎 쪽으로 잡아당기면 통증 현상이 올 수 있다. 또 접촉 이나 이동시 압통을 느낄 수 있다.

정맥혈전색전증의 심부정맥혈전증이 발생하면 다리가 붓거나 아프고 다리의 피부가 빨갛게 변하며 화끈거릴 수 있다, 폐동맥색전증은 갑자기 숨 쉬기 힘들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아프며 저혈압, 저산소증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에서는 다리가 붓는 외에 별다른 증상을 호소하지 않거나 증상이 애매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심부정맥혈전증은 폐동맥색전증을 일으켜 사망까지 일으킨다. 폐동맥색전증으로 사망한 환자들의 40% 이상이 발병 1시간 이내에 돌연사한다는 연구결과는 정맥혈전색전증의 예방이나 조기진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고 있다.

정맥혈전색전증이 임상적으로 의심된 경우에는 간단한 혈액검사, 하지초음파, 폐CT 혈관조영술 등으로 검사 즉시 진단이 가능하며 항응고제나 혈전용해제 등으로 치료가 용이하다. 하지만 진단이나 치료가 늦거나 적절히 이뤄지지 못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증상이 애매할 경우 조기에 전문가 진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

정맥 혈전 색전증 예방은 중요하다. 금연, 과음,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야채를 풍부히 섭취하며 운동을 적당히 해야 한다. 또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나서야 한다. 또 예방처방 등 적극적인 방법을 강구할 수도 있다.

▲한국인 큰 증가추세 각별한 관심 요구

한국인 정맥혈전색전증이 최근 5년 동안 64% 급격히 증가하며 보건사회적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간 20만 명이 폐동맥색전증 진단을 받고 그 중 5만 명 정도가 사망해 이 병의 치료·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는달리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들의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비율은 서양인보다 매우 낮다고 알려져 이 분야 질환의 진단과 치료, 예방이 소홀 했었다. 하지만 한국인의 생활습관의 급속한 서구화와 고령화는 한국인이 서구인에 비해 선천적으로 정맥혈전색전증에 대한 발생 위험도가 적음에도 후천적으로 많은 발병 위험인자에 노출되는 환경에 살게 돼 발생 빈도도 과거보다 증가 추세다.

치료는 혈관의 부위와 크기에 따라 혈전이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하면서 혈전을 녹여주는 약물 투여 등 방법이 있다. 또 응급수술로 혈전을 제거하거나 합성물질로 된 인공 혈관을 사용해 혈관을 우회시키기는 등 사안에 따라 다양한 시술이 적용된다.

▲한국인 연구사례 결과 주목

오도연 교수팀의 정맥혈전색전증 연구에 대한 학계의 관심은 실로 높다. 이는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의 정맥혈전색전증 역학 연구로서 한국인성인에서 최근 5년 동안 정맥혈전색전증의 발병이 64%나 증가했다는 점과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했음을 입증했다. 이는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65세이상 7%, 고령사회 65세이상 14%-우리나라 2020년 진입예상)로 진입한 우리나라에서 앞으로 정맥혈전색전증이 크게 증가할 것을 보여준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국민보건의 향상을 위해 의료계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이 질환의 조기진단이나 예방에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오도연 교수팀(장문주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방수미 교수)은 최근 5년(2004~2008년) 동안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해 한국인에서의 정맥혈전색전증 발생빈도를 찾아냈다. 오래 전부터 동양인 보다는 서양인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맥혈전색전증이 아시아에서 대규모 연구가 이뤄져 국내·외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오 교수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혈전지혈학회(International Society on Thrombosis and Haemostasis)의 공식학술지인 Journal of Thrombosis and Haemostasis (IF: 6.29) 2011년 1월호에 게재됐다.<도움말=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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