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식 선생 증손자인 홍석호(67·서울) 전 우정박물관장은 24일 오전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염태영 수원시장을 통해 가문의 유물 234점을 수원화성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조선말기와 대한제국시대의 문집과 교지, 간찰 등으로 당시대의 정치상황과 격동기의 가족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이다.
기증된 주요 유물로는 홍영식 선생의 부친으로 고종 당시 영의정을 역임한 홍순목(洪淳穆,1816~1884)의 문집인 ‘기당고(祁堂稿)’와 홍영식이 강화도조약 이후부터 갑신정변 이전까지 만난 일본 사신과의 대화기록을 정리해둔 왜사공간록(倭使公幹錄)을 들 수 있다.
이들 유물은 조선말기와 대한제국기 정치상황을 알 수 있는 귀중한 기록 자료로 기당고 등 일부 유물은 지금까지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소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이날 기증된 유물은 홍영식의 증손자인 홍석호씨가 1965년 체신부 공무원으로 입사한 이후 체신기념관장과 우정박물관장 등으로 근무하면서 뿔뿔이 흩어져있던 것들을 40여년에 걸쳐 수집한 것이다.
한편 홍영식은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신설된 우정국(郵征局)의 총판(總辦)이 돼 그 개국 축하연 때 갑신정변을 일으켜 사대당(事大黨)을 제거하고 신정부를 조직했으나 청나라의 개입으로 3일만에 대역죄인으로 붙잡혀 처형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