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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일제 혹독함 속 소년의 ‘오롯한 삶’… 잃어버린 이름

한국현대사 ‘혹한’ 개인의 삶에 투영… 절박한 인간적 고뇌 기술

잃어버린 이름

김은국 글|다림 312쪽|1만1천원.

일제 강점기를 견뎌낸 한 가족과 그 속에서 당차게 성장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특히 신사 참배, 창씨 개명, 제2차 세계대전 등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작가의 어린 시절과 닮은 소년을 중심으로 그 시절을 견뎌낸 사람들의 다양한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동시에 소년의 깊은 내면에서 오는 혼란과 갈등, 성장을 밀도 있게 그려내어 오늘을 사는 청소년들에게도 공감을 얻어내면서 동시에 생각의 고리를 던진다.

세계적인 작가인 벌벅은 “나는 이 작품을 김은국의 최고작으로 꼽고 싶다. 그는 한 가족의 눈을 통해서 외세에 의한 강점과 수난을 겪고 마침내 해방되기까지의 한 나라의 국민감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한국을 소재로 해서 쓴 창작으로선 내가 여태 읽은 그 어느 것보다 훌륭하다”고 극찬한다.

또 최지훈 아동문학평론가는 “주인공 소년은 바로 작가의 어린 시절을 거의 닯게 그려냈다. 우리는 그때 무엇을 잃었으며, 또 잃었다가 되찾았는가를, 해방은 그 되찾음과 어떤 관계에 있는 가를 생각하면서 이 소설을 읽어야 할 것이다”고 말한다.

저자는 1932년 함경북도 함흥에서 태어나 1945년 해방 후 남쪽으로 내려와 서울대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복무한 뒤 미국으로 이주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고, 1964년 발표한 처녀작 <The Martyred>는 표도르 도스토엡스키와 알베르 카뮈의 문학적 전통을 이어 받은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후 <Lost Names> <The Innocent> 등 한국을 무대로 한 작품들을 계속 발표했다. 이 작품은 각각 <잃어버린 이름> <순교자> <심판자> 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번역 출판됐다.

그의 작품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우리나라의 불행한 역사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그 절박한 현실 속에서 더욱 첨예하게 드러나는 인간적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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