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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초대석] 리출선 경기도새마을회 회장

새마을정신 ‘국가브랜드’ 정착 선진 일류국가로의 지름길

 

이달 22일은 새마을운동 제창 41주년. 정부는 지난 달 8일, 이 날을 국가 공식기념일로 첫 공포했다. 그러니까 올해는 ‘새마을의 날’로 제정된 원년이기도 하다. 이로써 새마을운동은 강산이 네 번 바뀐 41년 만에 이 나라 시대정신으로 재평가를 받게 됐다. ‘잘살아보자’는 70년대 의식개혁 운동이 제2의 도약을 맞게 된 것이다. 그 변화와 도전, 창조의 중심에 경기도새마을회(회장 리출선·60)가 우뚝 서 있다. 국내 17개 시도 새마을회 중 가장 많은 회원수와 사업규모, 그리고 도전적인 열정으로 선진 일류국가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70년대 수원과 일산에서 새마을운동이 시발돼 전국의 모델이 된 것도 한 이유다. 11일 리출선 회장을 만나 CEO 회장으로서, 연임 회장으로서 그간의 사업실적과 향후 과제, 소회를 들어봤다.

- 누구보다 감회가 깊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새마을운동의 대를 잇고 있어요. 작고하신 선친께서 60년대 재건국민운동 화성위원장을 지냈으니까요.(재건국민운동은 1961년 5·16군사혁명 이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산하 재건국민운동본부로 발족됐다. 근면정신 고취, 내핍생활 등 신생활운동 사업을 전개하다가 1980년 새마을운동조직육성법의 제정·공포로 새마을운동조직에 흡수되면서 해체됐다.) 비록 2007년부터 새마을운동을 시작했지만 제 핏줄과 마음 속에는 늘 새마을정신이 살아 있습니다. 저를 지탱해 온 힘이기도 합니다.”



- 1970년대 초반 새마을운동이 태동할 무렵 기억을 하시나요.

“그럼요. 그때 새마을운동은 빈곤에서 탈출하고 농촌의 근대화를 꾀하기 위해서였죠. 오로지 목표는 ‘잘 살아보자’, 행동은 ‘할 수 있다’ 였어요. 한 마디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의식개혁 교육과 현장실천이 이뤄진 거죠. 4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결과를 보세요. 여론조사에서도 정부수립 이후 단연 제1위 위업으로 ‘새마을운동’을 꼽지 않습니까. 새마을운동은 온 국민과 함께 농촌근대화→산업화→민주화→정보통신→선진화를 이루는 데 밑받침이 됐어요. 이 나라의 근간입니다.”


- 이번 ‘새마을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 공포한 의미는 무엇입니까.

“새마을운동이 지나간 유물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유산으로 성장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동력의 의미입니다. 다시말해 21세기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서 지구촌으로 더 널리 확산하자는 취지이죠. ‘한류의 원동력’이라고도 해석할 수도 있구요. 우리가 그 어렵던 시절, 빈곤을 퇴치한 그 정신을 이제는 ‘세계적 빈곤’을 극복하는 데 쓰자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 지난 2007년 7월부터 경기도새마을회장을 맡고 계신데요. 4년여간 추진해온 큼직한 업적은 무엇인가요.

“먼저 CEO출신 회장답게 취약한 재정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어요. ‘자립기반 구축’이 우선이라는 새마을정신에도 부합하죠. 경기 도내 인구 3%를 새마을회원으로 만드는 것이죠. 바닷물 염도가 3%이기 때문에 섞지 않는 것처럼 조직의 활력을 기하고 역동성을 꾀하기 위함이었죠. 이 3% 회원이 월 1천원씩, 연간 36억원의 회비를 지원받아 자립하고자 했지요. 아직 이루지는 못했어요. 현재 자동이체 회원은 5만 명을 넘어섰어요. 그러니까 연 회비는 6억 정도이지요. 하지만 가까운 장래에 실현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또 다른 결실은 무엇이 있습니까.

“방금 전 얘기한 재정지원과 같은 맥락입니다. 각 지자체마다 새마을지회 지원조례를 제정토록 한 것이지요. 제가 취임했을 때 도내 31개 시군 중 조례가 제정된 곳은 단 3곳 밖에 없더라구요. 왜냐하면 정부가 1980년 새마을육성법을 제정, 민간에 이양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그 지원액이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자체 집행부와 의회를 순회하고, 각 시군 새마을지부를 독려하고 나섰죠. 현재는 도새마을회를 포함해 25개 지자체가 지원조례를 제정했어요. 남은 6개 지자체도 연내 이룰 겁니다.”

 


- 재정 마련에 가장 힘쓰셨네요. 그 외 어떤 수익사업 창출에 고민했습니까.

“공익적 수익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요. 삼일회계법인에 용역을 줬어요. 수익방안을 찾아달라고요. 그 결과 ‘무연고 묘지 관리’와 ‘애경사 봉사’ 등 방대한 새마을 조직을 이용한 상조회를 만들어 수익사업을 내라는 거예요. 현재 이 사안은 중앙회에 건의해 금명간 구체화된 실천 정책이 마련될 겁니다. 건전한 관혼상제의 정착을 위해서도 바람직 한 거죠. 허례허식도 근절되고요. 새마을정신에 맞게끔 손질할 겁니다.”


- CEO출신 회장답게 소외된 다문화가정에 대한 배려가 크다는 애기를 들었습니다.

“현재 국내 다문화 인구는 320만 명입니다. 도내에는 30만 명으로 추산돼요. 우리 내국인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농촌에는 다문화가정이 더 많아요. 우리나라 아이들이 외려 ‘역차별’을 당하는 셈이죠. 그래서 이런 이질감을 치유하기 위해, 글로벌 사회에서 동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극 또는 뮤지컬 공연’을 보여준 거죠. 성공했죠.”


- 그 첫 시도가 지난 해 보여준 연극 ‘헬로우 오복성’ 인가요?.

“그렇습니다. ‘헬로우 오복성’은 연극배우이자 탤렌트인 전무송 씨가 연출하고 직접 출연하죠. 웃음과 감동의 즐거운 가족 코믹극입니다. 이웃에서 가족으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같이 살아는 방법을 배우자는 교훈을 주는 연극이었죠. 이제 다문화 가정은 한국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 주제였어요. 다문화 새마을가족들이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어요.”


- 올해도 이런 문화적 기획을 하고 있습니까.

“이달 14일 개봉하는 ‘아름다운 유산’이란 영화입니다. 새마을정신을 우리 유산으로 물려주자는 독립영화이죠. 경기도새마을회가 1억9천5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어요 배급사는 ‘제나두 엔터테인먼트’, 런닝타임은 110분입니다, 수원 팔달 씨네마파크와 서울 종로 롯데 시네마 피카디리, 그리고 서대문 창천동 아트레온 등 3개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합니다. 개봉관을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 ‘새마을운동이 한류(韓流) 붐의 동력이 돼야 한다’는 뚜렷한 소신이 있으신 것 같으신데요.

“저의 소신은 확고합니다. 1980년부터 2002년까지 무려 22년간 MBC에서 방송된 농촌 드라마죠. 한국 드라마 사상 최장수 드라마죠. 바로 이 드라마 주인공인 김 회장(최불암 분)이 새마을지도자죠. 이같은 서정적 드라마가 성공사례가 된 것이 바로 한류의 표본이죠. 배우가 아닌 드라마의 근간인 ‘새마을정신’이 한류 붐을 이루는 거죠. 바로 국가가 브랜드가 돼야만이 오롯한 ‘한류’라고 할 수 있어요. 사람이 아닌, 생산 제품이 결국 국가 브랜드가 ‘한류 붐’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근저에는 ‘새마을운동’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 향후 임기 동안 어떤 일에 주력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새마을봉사 국제상을 제정하도록 중앙회에 건의할 겁니다. 노벨평화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만든 노벨이 인류를 희생시킨 데에 대한 보상으로 만든 것 아닙니까. 하지만 새마을운동은 빈곤퇴치에 앞장서고 지금도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진행 중이잖아요? 이 상은 반드시 ‘1불 걷기운동’을 벌인 수익금으로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더 빛이 납니다.”


- 끝으로 지난 해 새마을운동 40주년 제창부터 시작한 ‘뉴새마을운동’을 소개해주시죠.

“‘뉴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이란 3대 기본정신을 지켜가면서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를 도모하며 새로운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요. 그 4대 중점운동으론 녹색생활화를 위한 그린(Green) 코리아, 나라 품격을 높이는 스마트(Smart) 코리아, 살맛나는 공동체를 위한 해피(Happy) 코리아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는 것입니다.”


리출선 회장은 달변의 새마을운동가 였다. 1시간여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강의를 하듯 새마을정신을 설명했다. 특히 새마을정신이 ‘국가브랜드’로 정착되는 것이 선진 일류국가로 가는 첩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화적 정서를 새마을정신에 융합하려는 의지도 돋보였다. 새마을운동이 정치적, 종교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것도 덧붙였다. ‘봉사’에 대한 철학도 남달랐다. 개인의 봉사는 ‘왼손도 모르게’, 단체봉사는 온 국민이 딱라올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라는 것이었다.


■ 리출선 회장 프로필

- 1952년 화성시 마도면 슬항리 출생

- 신풍초, 수원중, 수원고 졸업

- 한국방통대 경영학과, 연세대 경제대학원(경제학석사) 졸업(1998년)

- 서울대 행정대학원 국가정책과정 수료, 단국대 대학원 경제학박사(2006년)

- 수원시 씨름협회 회장(1989년)

-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수원지부 이사장(1994년)

- 언론중재위 언론중재위원(1996년)

- 주식회사 서원 대표이사(현)

-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자문위원 역임

-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총동창회장(현)

- 연세대학교 경제대학원 겸임교수(현)

- 한국사회적기업학회 차기회장(현)

- 한국아스팔트학회장(현)

- 자랑스런 경기도민상 수상(1990년)

- 연세 경제인상 수상(2003년)

- 자랑스런 수원 중고 동문인상 수상(2007년)

- 논문 <객관적인 임금결정 요인에 관한 연구> (1992년 아주대)

- 논문 <건설페기물의 경제적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 (2000년 연세대)

- 저서 <경제학원론(공저)> (2005년 법문사)



/김동섭기자 kds610721@양광범기자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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