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24.5℃
  • 서울 24.1℃
  • 흐림대전 27.4℃
  • 흐림대구 27.7℃
  • 흐림울산 26.2℃
  • 흐림광주 26.5℃
  • 흐림부산 24.9℃
  • 구름많음고창 27.9℃
  • 구름많음제주 27.8℃
  • 흐림강화 23.0℃
  • 흐림보은 26.3℃
  • 흐림금산 27.3℃
  • 구름많음강진군 26.5℃
  • 흐림경주시 26.1℃
  • 흐림거제 25.4℃
기상청 제공

[사랑나눔현장] 대한노인회 수원 영통지회 시니어자원봉사대

60대 이상 어르신들로 구성… 76명 매일 사랑나눔 실천
오전엔 초등교앞 교통지도 점심시간엔 저학년 배식활동
독거노인에 안부전화 말동무 … 밑반찬 떡 선물도 제공

 

“사회에 봉사도 하고 우리들끼리 활동하면서 건강도 챙기고 그야말로 나누는 게 기쁨이죠.” 탁두훈(78) 대장. 나눔을 실천한다는 기쁨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그다.대한노인회 수원시 영통구지회 시니어자원봉사대의 대장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7년 전부터 노인대학교에서 한 봉사수업을 들은 이후 이 모임을 만들어 수원시 영통구 주민들과 노인들을 위해 물심양면 봉사해왔다.

14명으로 시작했던 모임 규모가 현재 76명으로 크게 늘어난 데에도 그의 공헌이 컸다.그를 중심으로 나누며 행복을 전하고 있는 봉사대원들을 만나봤다.

▲아이들에 사랑 나눔

취재기자가 탁두훈 대장을 비롯한 어르신들은 만난 12일 낮 수원시 영통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그들은 초등학생들을 위해 배식 봉사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춘자(71), 김복순(68), 정용준(66), 이을기(66), 조영자(78), 한상림(67) 할머니.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 1명씩 각각 흩어진 그들은 배식대 뒤에 서서 아이들의 눈을 일일이 마주치며 환한 미소로 밥·국과 반찬을 퍼주고 있었다.

‘남기지 말고 꼭꼭 씹어 먹으라’는 당부도 학생들 하나하나에게 빠뜨리지 않는다.

3년 전부터 시작해온 배식활동도 이제는 학생들과 선생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친할머니 같은 그들에게 학생들은 공경심을 배우고 그들 역시 아이들을 보며 웃음꽃이 활짝 피기 때문이다.

김춘자 씨는 “매일 아이들에게 배식을 하는 게 큰 기쁨이 됐다”며 “아이들이 말도 잘 듣고 밥도 잘 먹는 것을 보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배식뿐만 아니라 내가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김복순 씨도 “어쩌면 친구 같고 비슷한 동년배인 독거노인 분들을 도와주거나 각종 봉사활동을 할 때면 그래도 내가 세상을 좀 더 기쁘게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노인분 들이나 아이들 할 것 없이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고 말할 때는 가슴이 벅찰 때도 있다”고 전했다.

▲손길이 필요한 곳 어디든 나눔을 실천합니다

교통봉사, 청소봉사로만 시작했던 봉사활동도 이제는 영통구 내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 선물지급, 생일잔치 마련 등 다양해졌다.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된 봉사대는 평일 오전이면 매일같이 산남초·중, 원천초교 등 영통구 내 학교 앞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통안전지도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에서 배식을 한다.

대원들 중 8명은 매탄동, 영통동, 권선동, 우만동 등 동사무소에 배치돼 관할구역 내 독거노인분들에게 안부전화를 묻고 직접 방문해 식사도 차려주는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적적한 독거노인분들의 말동무가 돼주며 때론 친구처럼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매월 1만원씩 걷은 돈을 모아 다양한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3개월마다 독거노인분들의 생일을 파악해 잔치도 열어주고 있다. 이럴 때면 직접 밥·국 뿐만 아니라 밑반찬과 떡, 선물까지 마련해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매년 김장철에는 2천여포기의 배추를 김장해 영통구 내 경로당과 16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주말마다 모여 영통 박지성로 인근에 있는 1처600여㎡ 넓이의 밭에서 감자를 심고, 캐며 주변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경기도지사, 수원지사 등으로부터 봉사와 관련 수상을 10여차례 받아왔고, 탁두훈 대장 수차례 개인상 수상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으로부터 봉사 대상을 받았다.

▲탁두훈 나눔의 대장!

“그래도 건강하니까 이런 봉사도 하지 건강하지 않으면 못해요”

탁두훈 대장은 봉사활동 자체가 활력소라 자찬하고 봉사하는 노인들 모두가 욕심이 없는 마음이 풍성한 사람들이라고 자랑한다.

그는 “나이 60넘어서 일을 하지 않는 세상은 옛날 얘기예요. 가끔 손주를 봐주거나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못나오는 분들도 계신데 나와서 활동하시는 분들은 모두들 활동하면서 건강도 되찾았다고 하고 남들을 기쁘게 해준다는 것 자체에 더 큰 기쁨을 느끼는 분들이 전부예요”라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이어 “우리 봉사대가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하다보니까 구청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주변에서도 지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며 “특히 권세형 약사님께서 매년 수백만원씩 지원해주고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런데 가끔 좋은 일을 위해 평일뿐만 아니라 주말까지도 봉사활동을 하는 어르신들이 고생이 많은데 갑작스레 봉사가 필요하다며 요청을 할 경우에는 기존에 하던 봉사에도 차질이 생겨 난감할 때가 있다”며 아쉬운 점도 토로했다.

또 “앞으로도 규모가 커지고 사회 곳곳의 다양한 봉사의 손길을 넓혀나갈 텐데 국가에서 보조금 같은 지원을 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런 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역지사지 입장으로 생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