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 시인 소개: 오세영
1942년 전남영광 출생. 장성과 진주에서 성장. 1965년 서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71년 동대학원 국문과 수료. 문학박사.
<잠깨는 수상>(현대문학)으로 추천.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