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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나눔현장]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전래놀이지도봉사팀

요즘 아이들 컴퓨터 게임에 빠져 어울릴 줄 몰라
팀원 9명 아동센터 돌며 전래놀이로 즐거움 선사
제기차기 등 즐기며 화합하는 방식 재미 ‘웃음꽃’

 

전래 놀이를 통해 어린아이들에게 놀이의 즐거움을 가르쳐주고 어른들에겐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주고자 모인 이들이 있어 화제다.

그 화제의 주인공은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소속 전래놀이지도봉사팀.

지난 2005년 결성된 전래놀이지도봉사팀은 전래놀이의 즐거움을 전파하고자 어른들이 모이면서 생겨났다. 현재는 9명의 팀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역 내 아동센터 등을 돌며 어려운 생활환경에 있는 아이들에게 전래놀이를 보급하고 있다.

특히 전래놀이는 혼자 놀 수 없는 놀이이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밖에 나가서 놀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릴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화합하는 방식을 알리는데 큰 의미가 있다.

전래놀이지도봉사팀 심은미 회장은 “예전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골목길세대로 늘 밖에 나와서 친구들과 어울려서 노는 재미가 있었다”며 “그러나 요즘엔 컴퓨터 게임과 학원 등으로 인해 요새 아이들 사이에서는 놀이 문화가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심 회장은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뭔가 즐거움을 줄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안양자원봉사센터에 이런 봉사동아리가 있다는 걸 알게됐고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봉사팀 소속 남궁건씨는 “우리가 준비해 온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즐거워할 때마다 참 기쁘다”며 “오히려 행사를 진행하는 우리가 더 신나서 할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누군가를 돕는 개념의 봉사보다는 누군가를 즐겁게 해주는 의미가 큰 활동인 듯 했다.

그도그럴 것이 활동 자체가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서 놀고, 놀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 그래서 봉사자들 대부분은 이 일 자체가 봉사라기 보다는 그저 ‘즐겁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처럼 웃을 일이 없고 자기만 아는 사회에서 이들의 이런 활동은 더욱 의미가 깊어보였다. 특히 노는 법을 모르고, 남는 시간에 무얼해야할 지 모르는 요즘 아이들에게 전래놀이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화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실제 정월대보름날이었던 지난 2월17일 오후 2시쯤 안양에 위치한 박학교 다리 밑 공터에서 열린 ‘희망맞이 안양천대보름축제’에서도 이들의 이런 활동을 더욱 빛을 발휘했다.

윷놀이부터 제기차기, 비석치기, 바람개비날리기 등 옛부터 지금까지 이어 내려오는 추억의 놀이로 사람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어린아이들은 어린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행복해하는 모습이었다.

그래서일까? 이날 대보름 행사에 참여한 6명의 봉사자들 얼굴마다 모두 웃음꽃이 피어 있었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수많은 프로그램 중 전래놀이봉사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이 가장 많았으며 모두 하나같이 웃음꽃이 만발한 모습이였다.

이날 열심히 제기를 차던 한 50대 남성은 “고향에서 친구들과 함께 제기를 차면서 놀던 생각이 난다”며 “잊고 지내던 기억도 나고 모처럼 아무 걱정이나 생각없이 즐겁게 노는 듯 하다”고 말했다.

임지현(12·여) 학생은 “비석치기라는 걸 처음해봤다”며 “지켜볼 때는 별루 재미없어보였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심 회장은 “우리가 전래놀이 지도를 지역아동센터에 꾸준히 나가다보면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며 “센터 내에서 소위 왕따로 불리던 아이가 놀이를 통해 다른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을 비롯해 늘 공부에 치여 여유가 없어보이는 아이들이 놀이할 때만큼은 해맑은 미소를 띄운다”고 말했다.

이어서 심 회장은 “우리가 전래놀이를 전파하는 이유는 다시금 골목길이나 주택가에서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이다”며 “전래놀이가 동네아이들에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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