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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역 선로 사고 5시간 마비

대형 천공기 전복… 열차·전동차 운행 중단 시민들 불편 겪어

 

6일 오전 경부선 의왕역 인근 철길 횡단 지하차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땅바닥에 구멍을 뚫는 대형기계인 천공기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 KTX를 제외한 상행선과 일부 하행선 열차의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5시간25분만에 복구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열차나 전동차를 이용해 서울과 수도권으로 향하려던 승객들이 목적지로 가는 버스노선을 찾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6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25분쯤 의왕역 인근 철도를 횡단하는 지하차도 건설공사 현장에서 무게 60t, 21m 높이의 대형 천공기가 전차선 쪽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땅바닥에 구멍을 뚫어 콘크리트 파일을 매설하는 천공기는 4개 선로 가운데 상행 2개 모두와 하행 1개 선로를 덮쳤다.

이 과정에서 전력을 공급하는 3개 전차선도 덮쳤다.

다행히 천공기와 함께 작업하던 인부 4명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사고가 나자 코레일은 직원 100여명과 대형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선로와 침목 교체, 전차선 복구, 천공기 철거 등 긴급 복구를 벌였으며 5시간25분만인 이날 오전 9시50분쯤 열차 운행을 정상화했다.

이날 사고로 KTX를 제외한 구로에서 수원 방향 전동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상행 방향 무궁화. 새마을호 경부선 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나머지 1개 차선만을 이용해 하행 방향 무궁화·새마을호 경부선 열차와 천안·신창행 전동차가 운행을 하는 바람에 열차와 전동차 운행이 지연됐고 열차이용을 포기한 일부 승객들은 버스노선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상행선의 전면 운행 중단으로 서울로 향하던 이용객도 버스로 갈아타거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안양역을 찾은 강진원(29) 씨는 “서울에서 결혼식이 있어 열차를 타러 왔는데 중단됐다는 소식에 버스로 이동해야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열차를 타면 서울까지 30분이면 가는데 복구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어 버스로 1시간 이상 걸려 가야 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반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콘크리트 파일 매설작업을 하던 중 장비가 넘어졌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천공기 궤도 일부 복공판 벗어나”
경부선 열차 운행사고 기사 부주의 원인
철도사법경찰, 기사 교통방해 혐의 입건

6일 발생한 의왕역 인근 경부선 열차 운행중단 사고의 원인은 천공기 기사의 운전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의왕역 인근 경부선 상행선로 옆에서 작업을 마친 천공기를 안전지대로 옮기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천공기 기사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 1시부터 3시50분까지 선로와 7m 떨어진 지점에서 길이 5m, 폭 2m의 복공판 5개를 바닥에 차례로 깔며 안전지대로 옮기는 작업을 벌였고 작업을 마친 뒤 복공판 위에서 이동하던 중 오전 4시25분쯤 천공기가 중심을 잃어 선로 쪽으로 쓰러졌다.

공사를 벌이던 S엔지니어링은 수도권복합물류터미널 진입도로 확장공사 가운데 경부선을 지하로 횡단하는 131m 구간에서 15m짜리 시트파일을 박기 위한 천공작업을 지난 3일부터 진행해 왔다.

S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사흘 동안 공사를 계속해 왔지만 지반이 약화돼 천공기가 넘어진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에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천공기 기사 이모(47) 씨를 교통방해 혐의로 입건, 정확한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씨는 경찰대 조사에서 “천공기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무한궤도 일부가 복공판을 벗어나며 기우뚱하다 넘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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