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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차단용 전기울타리에 육군병사 감전사

“안전표지판 없어 잇단 사고… 대책 필요”

파주시 민통선지역에서 한 육군 병사가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해 놓은 농업용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이와 같은 전기울타리 감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전기울타리 설치에 대한 규제가 없어 안전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군(軍)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5분쯤 파주시 군내면 읍내리 민통선지역에서 육군 모 부대 소속 이모(22) 상병이 논 주변에 설치된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졌다.

이 상병은 이날 평소처럼 중대원들과 함께 구보를 하다 몸이 좋지 않다며 부대에서 400m가량 떨어진 지점을 지날 무렵 선임병과 함께 대열에서 빠져나왔다.

이 상병은 중대원들이 돌아올 때까지 쉬려고 길 밖으로 나오다가 전기울타리를 건드려 정신을 잃었으며 함께 있던 선임병과 소리를 듣고 달려온 중대원들이 부대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시간여 만에 숨졌다.

논 주인은 야생동물 피해를 막기 위해 전기울타리를 설치했으며 철선 3줄 중 2줄에서 220V짜리 전기가 흐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밤에만 사용되는 전기울타리에는 전기가 흐르고 있는 상태였으며, 이를 알리는 표지판도 없었다.

군은 숨진 이 상병의 시신을 국군 벽제병원으로 옮겼으며 유족과 시신 부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또 이 상병과 함께 있던 중대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해당 논 주인을 불러 과실치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야생동물 퇴치용으로 설치된 전기울타리 감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찰과 군 관계자는 “야생동물 피해가 계속돼 논·밭 주인들이 전기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는데 안전표지판도 없다보니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안전성을 강화하거나 철조망을 설치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마을주민 함모(50·여) 씨가 배추밭에 설치된 220v짜리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졌으며, 지난 2009년 7월에는 강릉에서 고추를 따던 관광객 2명이 같은 사고를 당해 밭주인이 법정구속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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