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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소녀 접대부 고용 대거적발

경기2청 보도방 업주 구속… 17명 모집 49곳에 도우미 공급 혐의
여학생 “2차 요구·추행에 폭행도 당했다” 진술

13살짜리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포함한 10대 여자 중·고교생 17명을 유흥주점 등에 알선한 ‘보도방’ 업주와 이들을 이용해 술을 판매한 유흥업소 업주들이 대거 경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미성년자를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에 공급하고 돈을 챙긴 혐의(청소년보호법 위반 등)로 보도방 업주 박모(34) 씨를 구속하고 직원 전모(23)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미성년자를 손님에게 접대부로 알선한 구리지역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업주 4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전 씨와 함께 보도방을 운영하며 전신주 전단과 생활정보지 광고를 통해 만 13~17세 여학생 17명을 모집한 뒤 구리시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49곳에 도우미로 공급하고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10대 여학생들의 신원도 확인하지 않고 고용했으며 이들이 업소에서 받는 시간당 접대비 2만5천~3만원 가운데 5천~1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방에 고용된 10대 여학생들은 학교에 다니다 가출하거나 방학기간을 이용해 도우미로 일했으며 유흥주점 한 곳에 대기하다 불려가 접대하고 하루 10만원 이상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여학생들은 경찰 조사에서 “2차를 요구받거나 추행을 당해 이를 거부하다 손님으로부터 폭행당하거나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학생 도우미를 공급받은 유흥업주들 48명은 이를 악용해 술을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업주 대부분은 “도우미를 요청했다가 나이가 어려보이면 돌려보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방 업주와 유흥주점 업주 등은 대부분 ‘대포폰’과 ‘대포차’를 이용해 신분을 감추며 경찰의 수사를 피해왔다.

경찰은 “이 여학생들이 유흥주점과 단란주점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고 있어 업주들이 미성년자인지 알면서도 손님에게 알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쉽게 돈을 벌려는 미성년자보다 이들을 찾고 이를 악용해 돈을 챙기는 어른들이 더 나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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