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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외면’ 커피전문점 ‘북적’

물가인상·전월세 대란·취업난… 대학생들 생활패턴 변화

“물가도 많이 오르고 취업난도 심각해서 돈을 쓸 때가 없어요. 학비도 비싼데 술이라도 안 마셔야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죠.”

최근 물가인상, 전·월세 대란, 취업난 등으로 대학생들의 생활패턴이 바뀌고 있다.

특히 과거 술 문화가 짙었던 대학가 문화가 극심한 취업난으로 ‘취업모드’로 전환되면서 학생들이 술집 대신 빵과 식사, 인터넷, 스터디룸 등이 가능한 멀티 커피전문점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0일 오전 10시쯤 수원 팔달구 아주대 정문 앞 A커피 전문점은 오전시간인데도 10여개의 테이블이 학생들로 만석이다.

커피전문점에는 혼자 토익 문제집을 풀고 있는 학생부터 노트북 앞에 삼삼오오 모여 그룹 발표나 취업준비를 하는 학생들로 붐비면서 마치 도서관을 방불케 했다.

커피전문점을 자주 이용한다는 아주대 3학년생 김해균(27) 씨는 “공강시간을 활용해 커피 전문점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며 “한끼 식사 가격에 간단한 식사와 커피를 마시면서 인터넷과 프린트 등도 이용할 수 있고 구석진 곳에 앉으면 혼자 공부하기에도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주변 8개의 커피 전문점도 마찬가지다.

인근 한 커피전문점 업주인 김현성(36) 씨는 “최근 대학생들이 취업난으로 도서관 등에 자리가 부족하면서 학교 인근에 공부할 공간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 무선 인터넷이나 넓은 테이블을 갖춘 커피전문점의 수요가 늘어나는 것 같다”며 “취업난으로 바빠진 대학생들의 일상을 반영하는 현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대학가 주변 술집들은 장사가 안되는것 물론 경영난에 허덕이다 결국 커피숍에 자리를 뺏기거나 폐점하는 상가들은 늘고 있다.

10년째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업주 김모(53)씨는 “대학가 주변의 술값은 그나마 싼데도 학생들이 잘 오지 않고, 예전에는 술도 많이 시켜서 마셨지만 최근에는 소량만 시켜 마신다”며 “몇 년사이 단골 손님이 많은 술집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장사가 안돼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났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아주대 정문에는 작년과 올해에만 4개 정도의 커피 전문점이 들어섰으며 그중 2곳은 수년간 자리를 지켜온 술집이었다.

이에 대해 아주대 인근 한 부동산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100~120여 개의 상가 중 술집 등 유흥업소는 60% 이상 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도 안된다”며 “대학생들의 생활패턴에 맞쳐 기존 술집을 중심으로 가게를 내놓거나, 업종을 변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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