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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단지 ‘귀금속 떳다방’ 중량사기 기승

 

9일 오전 10시 수원시 팔달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앞. 수원을 중심으로 도내 전지역을 돌아다니며 귀금속을 매입한다는 떴다방 업자 A(40) 씨가 아파트 정문 한쪽에 ‘금과 은 고가에 삽니다’라고 써 붙여 놓은 천막을 펼쳐놓고 영업을 벌이고 있었다.

1평 남짓 비좁아 보이는 공간 안에는 의자 두개와 황금열쇠와 은수저 세트, 저울 등이 올려진 책상이 놓여 있었다.

기자가 아파트 주민을 가장해 순금(24K) 3돈(11.25g) 분량이라는 보증서가 든 황금열쇠 1개를 내밀며 가격을 문의하자 A 씨는 황금열쇠를 저울에 달아보더니 황금열쇠의 중량이 10㎏이 채 안되는 2.5돈 정도라며 57만원을 줄테니 팔으라고 얘기했다.

기자가 일반 귀금속매장에서 들은 가격과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자 A 씨는 저울에 눈금을 보여주며 “3돈도 안되는 데 이 가격이면 잘 처주는 것”이라고 말하더니 58만원까지 줄테니 팔고 가라”고 말했다.

기자가 황금열쇠를 팔지 않고 그냥 돌아 나오자 A 씨는 1만원을 더 쳐준다며 판매를 강요했다.

이처럼 금, 은 등 귀금속값이 연일 상승하면서 도내 아파트를 중심으로 ‘귀금속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와 귀금속 소매업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 아파트 외에도 도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을 떠돌며 귀금속을 사들이는 떴다방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귀금속 떴다방 중에는 일반인이 알아채기 힘든 미량의 중량 조작(고무줄 저울)으로 소비자 등에게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근 급전이 필요해 집에 있던 은수저 2벌을 떴다방을 통해 팔았다는 박모(37·여·안양) 씨는 “한 달 전쯤 금 1돈에 25만원을 쳐 준다고 해 아이 돌반지 10개를 팔려고 갔는데 10개 모두 보증서에 적힌 중량보다 적게 나와 제 값을 받지 못했다”며 “떴다방을 이용한 주민 대부분이 중량 미달로 손해를 봤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귀금속협회 경기지부 박재하 사무국장은 “최근 귀금속 떴다방이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귀금속을 팔 때에는 사전에 금일 시세를 살펴보고 ‘국가검사필증’이 부착된 저울을 사용하는 지, 사업자 등록이 된 없체인 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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