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시공업체인 Y건설과 시행사인 LH가 하자보수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채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어 입주민들이 법적분쟁까지 검토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7일 LH 판교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판교 B3-1 판교 원마을 한 단지 내 테라스를 갖춘 12세대(약 155㎡·47평형)에서 지난해 6월 장마철이 시작된 시점부터 주거지내 벽면에 습기가 차면서 가구와 싱크대, 신발장 등은 물론 옷과 신발 등 각종 생활용품에까지 곰팡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심해져 입주민들은 날씨가 건조한 날이면 테라스에 각종 가구와 옷가지들을 말리고 닦으며 생활용품을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처음 습기가 발생한 직후 곧바로 Y건설과 LH측에 방수 및 단열설비 등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Y건설과 LH 측은 지난해 7월 하자보수를 해주기로 약속을 했다가 올해 초 돌연 하자보수가 불가능하다면서 입장을 바꿔 입주민들의 반발이 고조되고 있다.
한 입주민은 “이제는 맑은 날씨에 가구와 옷가지들을 테라스에 말리는 일이 일상이 됐고 방에서 제습기를 틀어도 하루에 40~50리터씩은 기본적으로 습기가 찰 정도로 심각하다”며 “LH 등이 하자보수를 해주겠다는 약속을 깼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법적분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말 입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LH와 입주민들 사이에 물질·정신적 보상에 대해 중재에 나섰지만 LH 측에서 입주민들의 요구가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보여 중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LH 판교사업본부 관계자는 “올해 초 담당자가 바뀌면서 현장을 다시 점검한 결과 시공문제가 아니라 입주민들이 인테리어를 바꾸는 과정에서 습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 때문에 습기와 곰팡이 문제는 입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LH는 판교신도시 내 아파트에 대한 하자보수 지원내역에 대한 취재기자의 질문과 정보공개요청에 대해 공개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