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목)

  • 흐림동두천 23.1℃
  • 흐림강릉 27.2℃
  • 서울 23.5℃
  • 천둥번개대전 24.0℃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9.0℃
  • 광주 25.6℃
  • 흐림부산 26.4℃
  • 흐림고창 26.8℃
  • 흐림제주 32.5℃
  • 흐림강화 23.7℃
  • 흐림보은 24.7℃
  • 흐림금산 24.5℃
  • 흐림강진군 27.2℃
  • 흐림경주시 29.8℃
  • 흐림거제 26.8℃
기상청 제공

해병대 수뇌부 ‘사건은폐’ 의혹

총기사건 관련 보직해임 공표 “구체적 내무악습 진상조사 회피” 목소리

해병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부대원 4명이 숨진 이후 해병대내 기수열외(왕따) 등의 내무군기 악습이 도마 위에 올랐지만 해병대 측이 구체적인 진상조사도 없이 일부 관계자만을 처벌하는데 그치고 있어 사건은폐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해병대 측은 10일 “이번 총기사건과 관련해 지휘책임을 물어 해당 연대장 민모 대령과 대대장 한모 중령을 오는 12일과 11일 각각 보직해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병대는 또 이번 사건의 주범인 김모 상병(19)에 대해서는 상관살인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받았으며, 범행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이병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이밖에 소초장 이모 중위와 상황부사관 한모 하사를 사단경계작전지침서 미이행 등 명령위반 혐의로 역시 구속했다.

하지만 군이 일부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 외에 부대 내 구체적인 가혹행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인권단체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군에서는 정 이병과 김 상병에 대한 피의사실을 이런 식으로 공표하고 구체적인 가혹행위 악습에 대해서는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평소 부대 내에서 얼마나 많은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만큼 낱낱이 문제를 밝혀 수뇌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일 안성의 고향으로 외박을 나왔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같은 사단 소속 A(23) 이병의 죽음원인에 대해 유족들은 부대 내 가혹행위 문제와 해병대 측의 사건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유족들은 “외박을 나온 A 이병이 선임병들로부터 쇄골 부위를 누르는 고문을 당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며 “또 지난 5월 20일 자대배치를 받은 A 이병이 체크카드로 20여일 동안 14만7천원을 PX 등에서 쓴 것으로 명세서에 나타났고, 체크카드는 대부분 선임병이 사용했다고 A 이병이 가족에게 말했었다”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특히 “A 이병이 선인병들에게 성적 수치심도 당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는데 해병대 측은 A 이병이 죽고나서 친구들이 진술서를 작성할 때 가정형편이 어렵고 가정불화가 있어 자살한 것으로 해달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해병대는 A 이병의 전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 조사를 마무리하는 데로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일 해병대 2사단 해안 소초에서는 김모 상병(19)이 K-2소총을 난사해 4명이 숨졌으며, 앞서 3일 낮 12시쯤에는 안성시 죽산면 한 상가건물 1~2층 사이 계단에서 A 이병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