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4.3℃
  • 흐림강릉 26.6℃
  • 흐림서울 26.1℃
  • 구름많음대전 27.8℃
  • 흐림대구 28.9℃
  • 구름많음울산 28.1℃
  • 흐림광주 27.2℃
  • 흐림부산 27.1℃
  • 흐림고창 27.7℃
  • 맑음제주 28.1℃
  • 맑음강화 23.8℃
  • 구름많음보은 27.3℃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6.2℃
  • 흐림경주시 29.5℃
  • 구름많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약발’ 안먹히는 의약외품 판매

편의점·슈퍼 판매허용 불구 제품 진열 안돼… 시민들 헛걸음

“우리 동네 마트에는 ‘박카스’가 없데요.”

21일 오전 10시 수원 팔달구 우만동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던 점원 박모(21) 씨는 “의약외품의 소매점 판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정색하며 말했다. 실제 편의점 안에 의약외품을 판매하는 공간이나 부스도 없었고 음료수를 판매하는 냉장고 안에도 박카스나 까스명수 같은 제품은 없었다.

이날 오후 3시 수원 장안구 조원동의 한 대형 슈퍼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업주인 김모(52) 씨는 “오전부터 박카스와 마데카솔 등을 찾는 고객이 2~3차례 있었지만 모두 돌려보냈다”며 “박카스, 마데카솔 등이 슈퍼판매가 가능해졌다는 뉴스보도를 접했지만, 도매업체 측에서 해당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부터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박카스, 마데카솔 등 48개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가능해졌지만, 정작 도내 슈퍼마켓과 편의점 등에서는 이들 제품들을 찾아볼 수 없었고 의약외품의 소매점 판매소식을 접했던 시민들은 어쩔 수 없이 약국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박카스를 사러 안양 B편의점을 찾은 직장인 박종명(32) 씨는 “TV와 신문을 통해 박카스 등 드링크제를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들 듣고 방문했지만, 진열대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며 “점원으로부터 약국에 가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 본지 취재팀이 이날 도내 슈퍼와 편의점 등 10곳을 직접 방문해 확인한 결과 의약외품을 판매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새로운 상품 등록에 따른 공급가 등에 대한 제약사와 도매업자와의 거래계약 체결, 상품코드 등록, 행정상 준비절차가 일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다음 주 정도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의약외품 전환 품목을 생산하고 있는 18개 제약회사 대부분은 이날 현재까지도 해당 품목의 슈퍼판매에 대해 공식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만약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제품을 슈퍼 등에 판매했다가 약사회가 다른 의약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등 압박을 가하면 타격이 너무 크다”며 “국민 편의를 위한다는 명분은 좋지만 제약사의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아 슈퍼 등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제품이 판매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제반 여건을 고려치 않고 너무 서둘러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부작용”이라고 지적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