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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값 협상 난항 ‘우유대란 현실화’

낙농가 160원 vs 업계 120원 인상 ‘평행선’ 13차 회의도 결렬

 

원유(原乳) 가격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낙농가가 원유 공급을 중단한 지 이틀째로 접어든 11일 우려했던 ‘우유 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낙농가와 우유업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우유값 인상폭을 정하기 위한 13차 회의를 속개했지만 정부가 제시한 원유가격 ℓ당 130원 인상안 및 체세포수 2등급 원유 인센티브 현행 23.69원에서 47원 인상 등을 놓고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비공식 협상을 벌이고 있다.

낙농농가들은 여전히 ℓ당 16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우유업체는 ℓ당 120원 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낙농 업계는 애초 예고했던 대로 10일부터 원유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주요 유업체에는 이틀째 원유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또 유업체들은 대체로 하루분 정도의 원유 비축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10일까지는 원유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큰 차질이 없었으나 11일부터는 당장 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실제로 하루 700t 가량의 우유를 생산하는 남양유업은 이날 오후부터 일선 매장에 공급하는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으며, 매일유업 역시 절반 가까이 공급물량이 줄고 오후 들어 대부분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나 소규모 슈퍼, 커피전문점 등에서는 우유부족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일 낮시간 대라 특별한 우유부족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저녁부터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일이 되면 우유를 살 수 없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 우유 대란에 대한 낙농업계의 반발도 고조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40분쯤 평택지역의 일부 낙농가들은 시청사를 방문, 우유값 인상을 주장하며 항의표시로 약 4천ℓ규모의 탱크롤리에 담긴 원유를 시청사에 쏟아 부었다.

이 때문에 이날 시청 정문 앞 주차장과 청사 내에 원유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진동을 해 진동해 민원인들과 직원들이 곤혹을 치러야만했다.

한편 정부는 낙농업계와 우유업체간 협상에서 원유 가격인상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낙농진흥법에 따라 낙농진흥이사회를 소집해 원유가격 인상 폭과 적용시기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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