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화)

  • 구름많음동두천 25.6℃
  • 흐림강릉 31.4℃
  • 흐림서울 26.2℃
  • 구름많음대전 28.2℃
  • 흐림대구 29.2℃
  • 구름많음울산 28.0℃
  • 구름많음광주 26.9℃
  • 구름많음부산 27.1℃
  • 흐림고창 28.2℃
  • 맑음제주 28.3℃
  • 구름조금강화 24.2℃
  • 구름많음보은 27.1℃
  • 흐림금산 28.7℃
  • 구름많음강진군 27.0℃
  • 구름많음경주시 28.1℃
  • 구름많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반토막 주식에 술만… 개미 속탄다

코스피 한달새 400p 하락 개인투자자 패닉
“열흘간 1억 넘게 손해 팔 수도 없어 한숨만”

“한달사이에 내 퇴직금이 반토막이 나버렸어. 손실이 워낙 커 뺄 수도 없는 상황인데, 이거 뭐 도둑이 따로 없다니까!”

23일 오전 9시. 수원 인계동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만난 박 모(60·수원)씨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증시상황 전광판을 멍 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올초 퇴직금을 투자했다는 박 씨는 “퇴직금중 일부인 1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5천만원 이상 증발했다”며 “이대로 주식이 계속 하락하면 어떻게 할지 불안한 생각에 밤잠도 제대로 이룰 수 없다. 최근엔 신경쇠약으로 병원신세까지 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폭락하면서 상장주식의 절반이상이 연중 최저가 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피가 최근 한 달 새 400p나 빠지자 개인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특히 대출로 주식을 샀거나 빚을 내 신용거래를 한 개인투자자들의 상당수가 깡통계좌를 찰 위기에 놓이게 됐다.

객장 쇼파에 앉아 있던 최 모(52·여)씨 부부는 답답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박 씨는 “주식 폭락으로 노후자금 1억 5천만원을 몽땅 날렸다. 주식이 반토막이 나서 오전에 다 팔았는데 이제서야 다시 올라간다”며 “텔레비전에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나와서 2주전부터 오른다고 해서 노후자금으로 쓸 돈까지 모두 털어넣었는데 우리 부부는 완전히 깡통을 차게 됐다”고 한탄했다.

수원시내의 다른 증권사 객장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오후 1시 수원 팔달구의 한 증권사 객장에도 침울한 표정의 개미투자자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증시상황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점심도 거른채 객장을 지키고 있다는 김 모(60·여)씨는 ‘주식’이라는 말에 손사래부터 쳤다.

김 씨는 “힘들게 모은 돈을 불려보겠다고 주식에 털어넣었는데 지금은 돈이 잔뜩 메말라 죽을만큼 힘들다”며 울상을 지었다.

이날 코스피는 등락을 반복하면서 소폭 반등했지만 이들의 손해를 만회하기엔 ‘새 발의 피’에 불과했다.

열흘동안 1억원을 넘게 손해를 봤다는 강 모(56)씨는 “반 토막 난 주식을 팔 수도 없어 그냥 갖고 있는데 대책이 없다”며 “혹시나 하고 객장에 나와도 주식은 매일 떨어지기만 해서 장이 끝났는 오후 3시지나면 집에 돌아가 속이 상해 술만 마신다”고 털어놓았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