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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택시업체 기사 파업 돌입… 100여대 올스톱

노조 “기본급 등 인하감수 불구 무사고수당 지급 안돼”
사측 “노조측 우선협상 의지 보여야” 입장차 ‘평행선’

 

“3명의 딸을 둔 아빠 입장에서 그나마 받는 월급도 거부하며 파업하는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23일 오전 10시30분,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한 택시업체.

여느 때 같으면 대부분의 택시가 운행을 나가 10여대의 차량만 세워져있을 차고지에 택시 100여대가 가득 차 있었다. 차고지 옆 노조사무실 앞에는 천막이 쳐져 파업을 알리는 각종 현수막과 천막 아래로 택시기사 100여명이 빼곡히 앉아 한숨만 내쉬고 있었다.

한 노조원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쉬는 날까지 근무하며 겨우 150만원 정도 받았었는데 4월부터는 그보다 크게 줄었다”며 “사측에서는 조건으로 무사고수당을 그나마 주기로 해놓고 약속을 어기면 생계를 위협당하는 우리는 어떡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노조원도 “그나마 120만원 정도 받는 돈으로 집에서 아내가 초·중·고 세 자녀를 키워왔는데 오죽했으면 ‘무노동 무임금 파업’을 선택했겠냐”며 울먹였다.

이 택시업체 소속 노조원 170여명은 지난 3월 31일 사납금과 기본급을 낮추는 대신 무사고 택시운전자에 대해 수당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사측과 임금 협상에 동의했지만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파업에 돌입한 것.

한 노조관계자는 “사측이 사납금과 기본급을 9만원, 90만원에서 각각 8만원, 61만원으로 낮추는 대신 6개월에 한번씩 17만원의 무사고수당을 주는 조건에 동의했었지만 입장을 번복했다”며 “특히 이는 기사들의 사고율을 낮춤으로써 사측에서도 보험요율을 줄이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동의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 관계자는 “구체적 상황은 밝힐 수 없지만 노조에서 우선 협상의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으며, 사측이 선정한 노무사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한편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도 이 업체와 노조측간 임금단체협약에 대해 4차례에 걸쳐 중재해 왔지만 결렬된바 있는데다 양 측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어 시한부 파업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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