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20대 여성을 납치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강도 3명이 경찰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탐문수사 끝에 범행 이틀 만에 붙잡혔다.
의왕경찰서는 4일 20대 여성을 납치해 현금을 빼앗아 달아난 김모(32) 씨 등 3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 1일 밤 11시 10분쯤 의왕시 내손동 한 노상에서 혼자 귀가 중이던 A(26·여) 씨를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뒤, 2시간 동안 끌고 다니며 현금카드를 빼앗아 20여만원을 인출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현금을 인출한 직후 하남IC 인근 인적이 드문 한 노상에 A 씨의 손과 발을 결박한 채 내려놓고 달아났다.
이에 경찰은 사건 발생 지점 인근에서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뒤 범행에 이용한 대포차를 특정, 이들의 도주 경로로 추정되는 의왕에서 서울 강동구 일대까지 증거를 확보해가며 추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증거를 토대로 한 각종 수소문 끝에 피의자들의 도주경로와 인적사항, 활동반경을 파악한 뒤 범행 이틀 만인 3일 오후 의정부에서 2명을 검거한데 이어 4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1명을 잇따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도박으로 4억여원의 빚을 진 뒤 교도소에서 알게 된 2명과 범행을 공모했으며 경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폰 전원을 끈 채 경기도-서울을 이동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다.
경찰은 차량을 정밀 감식하는 한편, 이들의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이상범·오영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