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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같은 내 돈 돌려달라” 고성 난무

영업정지 첫날 토마토저축銀 지점마다 북새통
대책 설명회 확성기 소리 욕설 뒤엉켜 아수라장

 

“사옥과 계열사 매각, 유상 증자를 통해서 45일 안에 경영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저축은행)업계 2순위라고 안심하라 해서 따랐다가 뒤통수 맞았는데 그 말을 또 어떻게 믿으란 거냐!”

부실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뒤 첫 영업일인 19일 오전. 수원 인계동에 위치한 토마토저축은행 수원지점 주변은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 시각부터 분노와 불안한 마음으로 모인 500여명의 예금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어 은행 건물 뒤편 주차장에서 오전 9시부터 열린 고객 설명회는 해명하는 은행 담당자의 확성기 소리와 성난 예금자들의 고성이 시끄럽게 오갔다. 특히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지 않는 예·적금 원리금 합계 5천만원 이상을 맡긴 고객들과 후순위채권 투자자들의 울분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어려운 살림에 겨우 모은 1억원 가량이 묶였다는 주부 김모(42) 씨는 “지난주 금요일 불안한 마음에 예금을 해지하려고 했는데 ‘걱정 말고 안심하라’는 지점장의 말만 믿었다 이 꼴이 났다”며 “(영업정지 조치를) 뻔히 다 알고 있음에도 끝까지 아닌척하고 믿으라고 한 거짓말에 더 분통이 터진다”고 눈물을 흘리며 하소연했다.

예금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분위기 속에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이 직접 나서 향후 대책을 설명하는 등 사태 진정에 나섰지만, 일부 고객들은 욕설과 함께 “뻔한 이야기만 한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같은 시각 토마토저축은행 본점 인근 성남 신흥3동 주민센터 강당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설명회장에는 각 650여명(2회 총 1천300여명)이 움집, 강당을 가득 채웠고 미처 들어가지 못한 예금주들은 창밖에서 로비에서 예금보험공사 손병열 감사위원이 진행한 설명회에 귀를 기울이는 등 높은 관심에 불안한 기색이 더해져 무거운 풍경이 연출됐다.

설명회 후에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서로의 사정을 하소연하던 성남과 수원, 평택 등 도내 각 지점 예금주들은 조만간 토마토저축은행 고객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집단활동을 펴나갈 조짐을 보였다.

한편, 이날 토마토저축은행의 계열사인 토마토2저축은행은 안심해도 된다는 금융당국에 해명에도 영업 시작 한 시간 만에 90여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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