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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과수농가 이중고 ‘시름’

과일 생산량 줄고·소비자 외면 판매까지 급감
작년 비해 절반 수준… 행사 등 소비촉진 전개

유례없는 이상 기온과 예년보다 이른 추석을 겪은 도내 과수농가가 큰 ‘시름’에 잠겼다.

작황 부진으로 과일 생산량이 줄어든데 이어 가격 인상을 예상한 소비자들의 외면에 판매가 급감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특히 추석 대목이 출하 시기와 어긋나면서 정작 본격적인 수확이 진행됐음에도 판로개척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큰 고심에 빠져 있다.

21일 가평군 농협과 남양주 별내 농협 등에 따르면 이 지역 특산물인 사과, 배의 추석 기간 출하·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수준으로 줄어 들었다.

추석이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오면서 대부분의 농가들이 제 기간에 제수용 햇과일을 거둬들이지 못해 많은 양을 내놓치 못했기 떄문이다. 그나마 지금이 수확철이지만 궂은 날씨 탓에 생산량도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가평군 제령리 소재 사과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근재 씨는 “올 여름 일조량이 부족하고 (태풍으로) 낙과도 많아 전년보다 30~40% 가량 생산량이 줄었다”며 “추석 대목이 다 지나서야 출하량이 쏟아져 가격마저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먹골배로 유명한 남양주 배 농가의 경우 생산량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판매부진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소매가 대비 70% 수준의 저렴한 가격으로 직거래 판매가 이루어지지만 농가들마다 실적이 전년에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

25년째 남양주 별내면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고광덕(50) 씨는 “예년 같았으면 지금이 한창 팔려 나가야 할 시기인데 방문 손님은 물론 구입 문의 전화 한 통 없다”며 “판매되지 않은 과일들은 겨우내 저장고로 들어가 내년 설에나 내놔야 할 거 같다”고 푸념을 늘어놨다.

이에 지역 농협과 관련 조합은 캠페인과 할인 행사 등을 통한 소비 촉진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울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거래된 사과(아오리 중품·15㎏) 가격은 지난주 2만109원에서 1만755원으로 일주일 새 46.5% 떨어졌으며 배(원황 중품·15㎏)의 경우 1만4천490원으로 전주(2만5천331원)보다 44.4% 하락하는 등 추석 이후 가격 급락 현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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