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제대 후 친정팀 성남 일화로 복귀한 김정우가 FA컵 우승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정우는 22일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몸은 상주 상무에 있었지만 성남의 경기를 계속 관심갖고 지켜봤다”며 “FA컵 결승전 한 경기를 바라보고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군 입대 전보다 훨씬 활발해진 김정우를 흐뭇하게 지켜본 신태용 감독도 “한국 남자로서 건강하게 군생활을 잘하고 온 것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김정우의 복귀로 우리 팀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입대 전 성남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정우는 상무에서 공격수로 뛰면서 득점 2위(15골)로 올라서는 등 올 시즌 K리그를 주름잡았다.
김정우는 “용병도 없고 승리에 대한 압박감도 적은 상무에서 뛸 때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겨났다”고 말한 뒤 2년 전 입대를 앞두고 치른 FA컵 결승에서 수원 블루윙즈에 아쉽게 우승을 내줘 눈물이 핑 돌았다고 회상했다.
김정우는 이어 “2년 전에 수원을 꼭 이기고 싶었던 마음이 지금과 똑같다. 제대하기 전부터 수원이 꼭 결승에 올라오기를 바랬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입대 전에 인터뷰할 때는 단답형으로만 대답을 끝내 나까지 당혹스럽게 했던 정우가 많이 활발해졌다. 나이를 먹으면서 많이 어른스러워졌고 철이 드는 것 같다”고 칭찬한 뒤 “정우의 공격력이 살아나 성남에서 공격수로 뛰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팀마다 선수 기용은 다르다. 정우의 장점을 120% 살릴 수 있는 위치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다.
김정우는 신 감독의 추천으로 성남에서 88번을 배정받았다.
신 감독은 “숫자 8이 중국에서 재물과 복을 나타내는 숫자라고 한다”며 “정우가 88번을 달고 FA컵 우승이라는 복을 가져왔으면 좋겠다. 정우에게 행운을 주고 싶다”고 말했고 김정우는 “감독님께 FA컵 우승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