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주유소 내 세차기의 갑작스런 폭발로 자동세차를 하던 40대 가장과 외국인근로자, 종업원이 숨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직후 마련된 인근 빈소에는 유족들과 지인들이 하나같이 당황한 표정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세차기계가 무너져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을 거둔 김모(48) 씨의 한 유족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믿을 수가 없다”며 “조카는 아내와 아들 둘, 딸 하나를 둔 성실한 가장이었는데 정말이지 하늘도 무심하다”고 오열했다.
김 씨의 교인들도 “평소에 정말 신실한 교인이고 사고 당시에도 성당으로 오는 길이었다”며 “특히 그분은 자식들에게 항상 자상한 분이셨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인상과 밝은 기운만 전하셨던 분인데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여졌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주유소 종업원 권모(48) 씨의 유족들도 삼삼오오 모여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사망자 중에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바다를 건너온 중국인 류모(25) 씨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류 씨의 지인은 “그 친구는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했는데도 10개월 동안 항상 성실하게 일만 해왔었다”며 “그것도 주유소 안 숙소에서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한결 같이 열심히 일하고 가족들 얘기도 많이 했었던 친군데 타지까지 와서 이런 일을 당해서 어떡하냐”며 울먹였다./오영탁·이상훈·김도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