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와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안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한계기업이 올해 국내 상장기업 10곳 중 3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천491개 국내기업 조사업체 가운데 올해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전년 같은 기간(26.1%)보다 4.1%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계기업이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금융비용)도 감당하지 못해 더 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재무 부실기업을 말한다.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이 비율이 100%에 못 미치면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 셈이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이자를 한 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2분기(19.2%)보다 2.3%포인트 늘어난 21.5%에 달했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09년 평균 32.3%에서 2010년 27.3%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30% 안팎으로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춤하던 한계기업이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데 따른 기업환경 악화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져 과거보다 환율의 민감도는 떨어졌지만 대체로 기업들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한계기업이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