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市) 찌아찌아족(族)에 ‘한글판 영농교본’이 전달됐다.
농촌진흥청은 4일 바우바우시의 농림고등학교 개교식에서 한글판 영농교본 1천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농진청은 지난해 10월 서울대학교와 ‘한글표기 영농교본 제작에 관한 협력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농림고등학교 교과서로 쓰일 한글판 영농교본은 우리나라의 선진 농법을 찌아찌아족의 전통 농경문화에 적용할 수 있게 쉽게 풀어 기록한 것으로 집필은 인도네시아어로 하되 영어와 한글표기 찌아찌아어가 병기돼 제작됐다.
교본 겉표지에는 모내기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내부에는 275쪽 분량의 글과 그림이 흑백으로 담겨져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바우바우시에는 현재 15세 이상 주민 중 24%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며 “영농교본 보급이 현지인들의 소득향상은 물론 한글능력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찌아찌아족은 지난 2009년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이후 현재까지 초등학교 세 곳과 고등학교 세 곳에서 한글을 이용한 찌아찌아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