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중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석해균 선장은 지난 4일 280일만에 병원 문을 나서는 소감이다.
그는 “성원해준 국민 여러분과 대통령, 의료진을 포함해 저에게 관심을 가져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퇴원 후 계획에 대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과 술도 한잔 하고 싶고,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구해준 해군을 위해 해군에서 정신강화 교육 등을 하며 봉사하며 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가장 힘든 순간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피격 당시 총에 맞아 왼손이 완전히 떨어졌고 너무 아프고 힘든 고통 때문에 주사를 놔주거나 아니면 쏴죽여달라고 했다”며 “당시 정신을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의사를 보고 난 뒤에야 마음이 놓여 정신을 잃게 됐다”고 소회했다. 특히 그는 자신에게 총을 쐈던 아라이 등 해적에 대해서는 “당시 아라이가 내 이름을 불렀고 총을 쐈다. 죄는 밉지만 그래도 용서하고 싶다”며 영웅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다시 배를 탈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는 바다사나이다. 지금은 몸이 불편해 배를 탈 수 없지만 완전히 회복된다면 다시 뱃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석 선장의 왼손과 양쪽 다리의 기능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석 선장을 담당했던 정형외과 한경진 교수는 “영구장애 등 최종적인 기능평가는 아직 이르다. 왼손의 신경이 많이 소실돼 새끼손가락 쪽 감각이 없지만 2~3년이 지나고 신경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어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쪽 다리도 2~3년이 지나면 뛸 정도로 회복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