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스토브리그에서 2차 드래프트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올 시즌 취약했던 좌타 대타 요원과 포수 자리 등을 보완했고 FA자격을 얻고 미국진출을 선언한 잠수함 투수 정대현을 대신할 투수도 보강했다.
더구나 최근 외부 선수를 거의 영입하지 않고도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치밀한 전략으로 비교적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전력을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22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왼손 대타 요원 유재웅을 영입했다.
지난해 ‘캐넌히터’ 김재현의 은퇴 이후 장타력을 갖춘 좌타 대타 요원이 없었던 SK는 2차 드래프트 명단을 받은 뒤 유재웅을 우선순위로 점찍었다. SK는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 순서가 8번째로 후순위였음에도 다른 구단이 유재웅을 택하지 않아 운 좋게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
SK는 또 이날 강한 어깨와 장타력을 겸비한 조인성을 3년간 최대 19억원에 영입, 공격력을 강화했다.
박경완와 정상호가 안방을 지키고 있으나 두 선수 모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어 풀타임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 조인성의 영입은 SK의 안방을 더욱 든든하게 한 것이라는 평이다.
조인선은 박경완, 정상호와 함께 선발 마스크를 돌아가며 쓰거나 타격에만 전념하는 지명 타자로 뛸 공산이 크다.
SK는 앞서 20일 정대현을 대신할 투수로 임경완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려왔다.
임경완과 롯데의 협상이 결렬되자 곧바로 쟁탈전에 뛰어들어 3년간 11억원에 계약한 것.
SK는 임경완이 마무리로서 안정감을 부족하지만 셋업맨으로는 활용가치가 높고 구위도 쓸만하다고 판단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몸값이 높은 FA를 잡아오지는 못했으나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울 선수를 충분히 보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