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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올겨울 외할머니 만나러 가요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다문화가족 외가방문 프로젝트

파란 눈의 엄마, 갈색 피부 이모, 금발 머리 삼촌이 더이상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행정안전부의 통계(외국계주민현황조사, 2010년)에 따르면, 결혼이민자 12만5천여명, 혼인귀화자 5만6천500여명 등 다문화가족 인구가 18만1천여명으로 본격적인 ‘다문화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국내의 많은 사회복지단체와 민간기업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다문화가족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사회 적응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6만여 명을 넘어선 다문화가족 2세들 대다수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데 이는 결혼이주여성인 엄마의 모국, 즉 외가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회장 문병대)가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다문화가족 외가방문 프로젝트는 바로 이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다문화가족 외가방문 프로젝트는 결혼이주여성의 가족들과 2세들이 외가방문을 통해 엄마의 나라가 갖고 있는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신들에게도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등 외가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해 기획됐다.

나아가 2세들이 나고 자란 아버지, 어머니의 나라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진정한 다문화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의도가 포함된 글로벌 프로젝트다.

2008년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따뜻한 겨울여행’으로 하노이를 비롯한 북베트남 일대에 외가를 둔 다문화가족 3가구 10명이 고향방문의 기회를 제공받아 1월 초순 5박 6일간 꿈에 그리던 외가를 찾았다.

이듬해엔 대폭 늘어난 10가구 32명이 호치민을 비롯한 남베트남으로 외가를 방문했고, 지난해엔 캄보디아가 지원대상국가로 결정되어 11가구 38명이 현지의 가족, 친지를 상봉하였다.

경기적십자의 다문화가족 외가방문 프로젝트는 경기적십자 희망나눔 아나바다 자선대바자의 수익금으로 전액 운영되어 더 의미가 크다.

고국방문이 아닌 외가방문인만큼 온가족이 모두 빠짐없이 참여하고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결혼이주여성의 다문화가족이 우선순위를 갖는다는 것도 여타 다문화가족 고국방문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다.

또한, 출발 일주일 전 전체 참가자가 반드시 사전교육을 이수해야 하는데 다문화가족 문제점의 대부분이 한국인 남편의 아내의 나라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 외가방문전 준비한 교육을 통해 부인의 나라 기초언어 및 문화를 습득하고 관심을 갖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교육효과는 기대이상이며 낯선 한국에 와서 부인이 겪었을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 대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기회 제공과 현지에 가서도 습득했던 기초언어로 가족들과 소통하며 친밀한 분위기를 유도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편, 최근 몇년새 결혼이주여성과 관련된 안타까운 사건사고들이 동남아시아지역에서 온 여성들에 집중되어 이들 나라에 대한 민간외교 차원의 간접적 이미지 제고에도 대한적십자사가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도 함께 녹아있는 프로젝트이다.

경기적십자의 다문화가족 외가방문 프로젝트는 올해 겨울에도 어김없이 진행될 계획으로 20가구의 다문화가족이 6박7일 일정으로 12월 12일 캄보디아 북서부지역의 외가를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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