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회삿돈 횡령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동 서울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9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통산 4번째이자 2003년 2월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8년10개월 만의 검찰 출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이날 최 회장을 불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그룹 계열사 자금을 선물투자나 투자 손실보전 용도로 전용하도록 지시했거나 사전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회사돈에 손댈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부회장은 SK그룹 계열사 18곳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천800억원 중 일부를 빼돌려 개인 용도로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497억원이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고문 출신 김원홍 씨에게 빼돌려진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소환조사 이후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