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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새날을 여는 사람들! 시장 활기를 판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임진년 용의 해를 맞아 모두가 잠든시간 깨어 있는 농수산물 도매시장, 일명 ‘밤의 공화국’으로 통용되는 농수산물 사람들의 땀과 열정을 엿 볼수 있는 삶의 현장을 찾아가 각종정책과 주요과제, 그리고 활동 등을 살펴본다.바로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그곳이다.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은 산지에서 농수산물을 대량으로 수집해 공개적인 경매 또는 입찰로 적정한 가격을 형성시키고 소비자에게 분산시키는 장소이다.

안양시는 지난 1990년대 정부에서 농수산물 유통의 공익적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도매시장 건설 및 육성발전을 유통정책의 주요과제로 여기면서 도매시장을 설립하게 됐다.

기존의 유사시장(예: 안양남부시장)들이 도심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 장소가 좁고 교통 혼란 등의 환경여건변화로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농수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서 우선적으로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등의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영도매시장을 만들었다.

당시 안양권은 평촌, 산본 등의 대단위 신도시의 건설로 인구 200만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주민생활의 기초생필품인 농수산물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농수산물의 유통질서를 개선하고 유통활동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을 하루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정책대안이 나오면서 지난 1993년 1월 25일 기본계획을 만들어 1997년 9월 6일에 개장을 한 것이다.



▲ 지리적 특성과 역할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서울지역(가락시장, 강서시장), 인천지역(삼산시장, 구월시장), 경기지역(안산시장, 수원시장)의 중간에 위치한 수도권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서 인구성장의 잠재력, 교통의 중심지 등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물류유통의 핵심은 교통수단에 있다.

안양도매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중심지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타 도매시장에 비해 우수한 물류 기능적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게다가 안양지역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2008년 사단법인 한국식품유통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보면 안양도매시장은 청과류의 경우 전체 물량의 72.8%를 안양시민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시를 포함하면 총 94.2%의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전체 물량의 84.3%를 안양시민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인근시를 포함하면 98.8%를 공급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안양시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다.

▲ 일반현황과 규모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8만4천941㎡ 부지에 6만7천350㎡에 5개의 경매장을 비롯한 24개의 건물이 있고, 안양시에서 30명의 직원이 파견돼 관리를 하고 있다.

도매시장의 조직은 3개 도매시장법인에 180여명의 중도매인이 있고 그 외의 종사자까지 포함하면 도매시장 내 약 1천10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고용창출에도 한몫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하루 평균 거래실적은 248t에 4억4천만원 정도.

연간 거래실적은 2010년을 기준으로 7만4천300여t에 1천3백억 규모에 이른다.

▲ 현안문제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은 여러가지 여건의 변화에 따라 애로점도 적지 않다.

도매시장 개장시에 수산부류 도매법인으로 입점한 동아수산이 중도매인들과의 마찰로 지난 1999년에 폐업했다.

이에 따라 2000년부터 2006년 4월까지 공무원들이 법인을 대행해서 운영했고, 개장초 안양시 노점상 정리계획에 의거 노점상들을 대거 유입함에 따라 현재 수산동의 경우 경매장내에 직판상인이 중도매인들과 혼재해 있어 항상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다.

게다가 대형 할인 마트 및 홈쇼핑의 등장으로 농수산물 유통 경로가 다양해짐에 따라 거래물량이 1998년도 12만t이었던 것이 2010년에는 7만4천t으로 줄었다.

또 수산물의 경우 교통의 발달에 따라 인근 인천에서 수산물 유통상인들이 시내 횟집 등에 직접수산물을 제공해 수산동내의 활어 중도매인의 경우 규모의 영세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 도매시장이 재래식 유통의 구조를 갖고 있고,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법률에 따라 경직된 시스템을 운영하다 보니 중도매인들의 밀거래가 늘고 소매거래가 활성화 되는 등 안양도매시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도매시장의 공통된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 된다.

▲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

김정수 안양시농수산물도매시장 소장은 “이러한 도매시장의 침체된 유통분위기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중도매인 등 유통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단합을 다지는 행사를 마련해서 시장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해에는 수지식으로 진행하던 경매방식을 전자경매로 전환해 경매비리를 사전에 차단했다.

또 농수산물 경락가격을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제공함으로써 시민에게 거래정보를 공개하도록 했고, 고객들이 구입한 농수산물의 질량을 측정할 수 있는 저울을 각 경매장입구에 설치했다.

특히 중도매인들의 유통 안정화를 위해 중도매인들이 암암리에 구입하던 구색맞추기 품목(경매가 불가능한 소량 다품목)에 대해 도매시장법인이 직접 구입해서 정당한 절차로 중도매인에게 공급하도록 했다.

또한 도매시장에 농수산물을 납품하는 출하주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도매시장법인이 하역비를 부담하도록 되어있는 규격출하품을 지정해 획기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도매시장법인의 경영 안정화 유도를 위해 지난해 5월 전문회계사를 고용, 도매시장법인에 대한 회계감사를 벌여 무려 70건에 달하는 개선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① 친절한 도매시장 만들기

안양농수산물시장은 중도매인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유통 및 서비스 교육과 안양시장과 중도매인과의 간담회를 개최했고, 매일 친절방송을 2회씩 추진하고 있다.

또 유통종사자의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요가교실을 개설(주2회 운영)하고, 산악회를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종사자간 화합과 건강증진을 통해 도매시장 활성화의 초석을 다졌다.

② 청결하고 깨끗한 도매시장 만들기

도매시장 내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배출자 처리 원칙에 따라 배출자인 유통종사자들이 청소위탁업체와 위탁계약을 맺어 처리해 왔다.

하지만 경매장외 사업장내 도로 및 주차장 등 공용부분은 제외돼 그동안 관리사업소에서 공공근로 및 기간제근로자를 활용해서 청소를 하는 이원화된 청소체계를 지난해 1월부터 공용부분을 포함한 도매시장 내에서 발생되는 모든 쓰레기는 위탁업체에서 처리토록 하고 대형폐기물에 대한 스티커 부착제도를 도입하는 등 폐기물수거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연간 1억1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시설물의 임대방법도 개선 한 것이 눈에 띈다.

그동안 입주상인들에게 임대시설인 상가를 수의(갱신)계약으로 사용허가 하던 것을 공개경쟁 입찰로 임대방법을 개선해 공유재산 사용허가 질서를 확립하고 세외수입의 증대(2억여원) 효과를 거뒀다.

③ 불우이웃과 함께하는 시장 만들기

농수산물 도매시장 직원들은 공직자이기전에 이웃을 가족처럼 여기는 남다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농수산물을 모아 불우이웃에 전달하는 행사를 매주 목요일 날 수십여년전부터 벌여 지난해에는 238명이 2천373상자 시가 1만9천75원의 농수산물을 12개시설 592명에게 전달했다.

안양시 농수산물 관리사업소(소장 김정수)는 관리동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직원들이 재배한 작물인 상추20㎏, 배추 150포기를 무료급식소인 환경사랑의 급식소 등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11월에는 도매시장관리위원회 주관으로 ‘2011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를 추진해 시장상인들의 협조하에 안양시새마을부녀회와 함께 1천200포기의 김장을 담궈 불우이웃 333가구(새터민, 불우장애인, 독거노인 등)에 전달했다.

▲ 새해 운영계획

그동안 운영해온 각종 정책과 운영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보완해서 좀더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을 제시했다.

우선적으로 시장이용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객민원센터를 운영하고 고객의 만족도향상을 위해 설문조사를 벌여 정책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홈페이지 및 경매장 전광판을 이용한 경락가격 제공과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한 판매자 실명제 실시, 고객편의를 위한 지하주차장 승강기 교체 및 고객전용 주차장 확보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법인에 대해 연간 목표 거래량 부여 △도매시장법인의 월간 최저거래금액을 상향조정 △출하장려금 및 출하선도금 수시 확인 등 도매시장법인을 내실있게 경영하기 위한 방안을 채택했다.

특히 출하자 보호 및 출하 확대를 위해 표준하역비 부담을 늘리고 도매시장법인에 대한 업무검사 강화, 그리고 중도매인의 부당한 농수산물 거래를 억제하기 위해 매수도매거래, 정가수의매매 등의 수급노력 다양화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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