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3 (목)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정치인]정미경 한나라당 대변인

6·2 지방선거 여야의 시각-정미경 한나라당 대변인

 

공천 아닌 사천이 이번 선거 패배 자초
당에 쓴소리 쏟아낸 정미경 대변인

 

글|김수우기자 ksw1@kgnews.co.kr

 

 

“공 자 말씀에 아침 저녁으로 부모님 안색을 살피라는 내용이 있다. 민심 역시 똑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민심을 살피면 그 정당은 절대 외롭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또랑또랑한 눈으로 이렇게 말했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서 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모여 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한나라당에게 패배의 쓴잔을 안겨줬다. 인구가 많이 몰려있는 서부벨트는 무너지고 중간지대라 할 수 있는 의정부·파주·화성·수원 시장 역시 민주당에게 넘겨줘야 했다.

 

경기도에서 한나라당은 그야말로 위기라 할 수 있다. 19대 총선 역시 전망이 불투명하게 됐다. 민선4기와 18대 총선에서 도민의 사랑을 받았던 한나라당이 19대 총선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6.2 지방선거에서 당을 향해 자만하지 말고 제대로 된 공천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바로 정미경 한나라당 대변인.(수원 권선)

 

그녀는 공천 과정에서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까지 계속 “자만하지말자”고 외쳤다. 그리고 공천이 아닌 사천이 돼서는 안된다고 외쳤다. 하지만 초선의원으로의 한계를 느껴야 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공천이 아니고 사천이다”
그녀는 이번 인터뷰에서 작정한 듯이 일갈했다. 그동안 마음속에 쌓여왔던 것이 많았던 탓일까. 기자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초선의원으로 한계를 느꼈지만 직언과 직설을 서슴지 않았던 정 대변인. 그녀는 역시 기자에게도 당에 대한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지방선거 초선의원 한계 드러내
“지방선거 특성상 현 정부의 견제심리가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았기 때문에 대승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야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왜곡해 공격해왔다. 거기에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이-친박의 싸움이 벌어졌다.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한나라당에게는 상황이 악조건이었다.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승리한다는 것은 오만이었다. 이를 간파하고 공천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지만 초선의원의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그동안 말 못했던 것을 친한 친구를 만난 듯 모두 쏟아내기 시작했다. 답답한 마음을 누구에게 하소연할 길이 없었던지 정 대변인은 기자를 붙잡고 때로는 속사포처럼, 때로는 상념에 잠기면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당의 지지율로 봤을 때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할 것이라고는 예측하기 어려웠다. 특히 경기도는 더욱 그랬다. 누구나 한나라당의 압승을 예상했지 어느 누구도 패배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 대변인은 패배를 예상했었다고 한다. 그것은 한나라당이 자만심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로 인해 공천이 아닌 사천이 벌어진 것이 패배의 한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여론조사가 한 몫 했다는 것.
 

 

“여론조사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제대로 여론조사를 하려면 슈퍼마켓이나 주유소 등을 돌아다니면서 물어봤어야 했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무응답층이 많았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았다. 야당 지지자들도 여당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앞으로 이런 식의 여론조사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당과 언론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압승을 얘기할 때 이미 야당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갖고 정치적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이미 선거는 패배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정 대변인의 분석이다. 또한 국민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진정성을 너무 몰라 줬다고도 했다.
아울러 계파간 갈등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꼽았다. 정 대변인은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이-친박이 갈등을 보인 것도 지방선거 패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름만 한나라당이지 사실 친이-친박으로 갈려서 두 계파가 싸움을 벌인 것이 국민들로부터 등을 돌리게 된 이유라는 것이다.
 

 

정 대변인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간파하고 당 지도부를 향해 자만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그야말로 묵묵부답이었고 정 대변인의 주장은 메아리 없는 외침에 불과했다.
당이 6.2 지방선거에서 살자면 깨끗한 공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는 그 외침을 외면했다.

 

“초선과 중진의원의 목소리가 달랐을 때 중진 목소리를 당 지도부는 너무 잘 듣고 있는 게 문제였다. 선거기간 내내 옳은 말을 해도 내 말이 받아들이지 않는데 민심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졌다”
그렇다면 당 지도부가 민주당 후보와 비교하면서 자랑하던 그 깨끗한 공천은 어디로 간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당 지도부는 민주당과 비교하면서 비교적 깨끗한 공천을 했다고 했는데 이런 주장은 허구였다는 말인지 그것이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는 비록 당 지도부가 민주당에 비해 깨끗한 후보를 내세웠다고 자랑했지만 평당원이나 국민들은 깨끗한 공천이 피부에 와 닿지 않았고 이런 이유로 도민들이 한나라당 후보를 외면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도내 지역을 구체적으로 두고 설명을 했다. 경기도를 동서로 나눠 서부벨트가 다소 불리한 상황이었고, 남부벨트 역시 빼앗길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었지만 공천만 제대로 했다면 빼앗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공천 당시 김진표 민주당 후보로 야권 단일화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때 였다. 이런 때 남부벨트 (수원·화성)는 김진표 민주당 후보를 막아낼 수 있는 후보를 내세웠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결과적으로 유시민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가 됐지만, 공천 당시 김진표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됐을 것이란 전제 하에 공천을 제대로 했었어야 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아울러 그는 남부벨트를 지켰으면 서부벨트가 무참히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공천 과정에서 이런 점을 계속 주장했었다. 하지만 당은 그의 주장을 받아주지 않았고 결국 패배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도지사는 지켰지만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회, 기초의회 모두 민주당에게 넘겨주게 됐다.
이런 상황이 되면 가장 곤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은 김문수 경기지사. 기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이 민주당으로 상당수 넘어가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도정운영이 탄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도 도정운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질문을 했다. 역시 정 대변인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19대 총선 당연히 힘들 것”
“당연히 도정 운영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도지사와 시장이 한나라당으로 일치하면서 정책 일관성이 있었고 시장과 시의회 조절 능력이 있었다. 그런데 도지사와 시장 군수가 다르게 됐고, 시의회 절반 정도가 민주당으로 넘어가면서 갈등관계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울러 19대 총선은 당연히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도정 운영 변화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그는 19대 총선까지 걱정하는 대답을 내뱉었다. 그만큼 19대 총선에 대해 한나라당이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녀는 19대 총선이 비록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하나 열심히 하면 도민들이 다시 한나라당을 사랑할 것이라는 그녀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출발점이 전당대회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얼마나 쇄신을 하느냐에 따라 한나라당이 경기도민과 국민들에게 사랑받을지 결정된다는 것이었다.
“누구나 봐도 저 사람이면 ‘한나라당이 앞으로 새롭게 변화하겠구나’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런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아울러 책임지는 정치인, 책임지는 정당이 돼야 한다. 40대 기수론이 나오고 있는데 무책임한 40대 기수론은 반대한다”

 

6.2 지방선거에서 공천 과정에 몸 담고 있거나 선거운동에 깊이 관여한 사람들이 단지 나이가 40대란 이유로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사과 없이 당권도전에 출마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19대 총선 땐 ‘공천 아닌 사천’ 절대 없어야
아울러 19대 총선에서는 6.2 지방선거처럼 ‘공천이 아닌 사천’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19대 총선에서 승리를 하자면 역시 무원칙적인 사천은 배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무원칙 사천을 한다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이 19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모습은 절대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19대 총선이 비록 어려워 보여도 마음가짐만 변화를 하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