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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에게 듣는다 - 김학규 용인시장

대담 l 최영재부장

정리 l 이동훈기자 gjlee@kgnews.co.kr

사진 l 이준성기자 oldpic316@kgnews.co.kr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도 없이 시민과 사회에 대한 봉사를 천직처럼 여기는 사람. 20여년에 가까운 인고의 시절을 우리 옆에 더 어렵고힘든 이들을 위해 기꺼이 바친 사람.그것도 본인 혼자로도 부족해 부인이며 자식들까지 그런 삶을 천명처럼 받들며 살아온 사람. 평생을 나고 자란 고향 용인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현재의 김학규는 없었을 것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는 인심좋은 동네아저씨같은 사람. 그가 바로 용인시장 김학규다.

 

 


여름의 한 가운데를 지나던 지난 7월 중순 집무실에서 만난 김학규 용인시장의 얼굴엔 활기가 넘쳤다.

“용인시의 재정자립도를 올려놓는 것을 최우선으로 임기 내에 마무리하겠습니다”인사를 건네기가 무섭게 기자가 질문을 던지자 2010년 김학규와 86만 용인시민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답변이 돌아왔다. “전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던 용인시가 지난해엔 지방채를 발행해야 할 정도로 곳간이 비었다.

경전철은 물론 영어마을, 아트홀 등 전시성 대형개발사업들에 대한 진지하고 깊이있는 재검토를 시작으로 채무부담을 최소화하고 세외수입 등 새로운 재원마련, 투명한 예산관리·집행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충분히 본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다” 강한 자신감이 묻어 나오는 그의 답변은 기대를 넘어 확신에 가득 차 있다.

‘4전5기’와‘서민시장’으로더 유명한 김 시장이 인고의 세월동안 고향 용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 궁금했다. 급속한 도시화로 용인의 외형은 커졌지만 예전의 인심과사람들간의 정(情)이 그보다 더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김 시장은“언제부턴가 잃어버린 용인만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함께행복한 살맛나는 용인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의 화합보다 절실한게 없다”고 강조한다.

무분별한 개발지상주의가 용인 곳곳에 저개발과 난개발의 상흔속에 기형적인 도시불균형을 가져온 주범이라는 김 시장이 내건 용인의 도시 브랜드는 바로‘예향(藝鄕) 용인’이다. “전국에서 전통 가마터가 제일 많이 나오는 곳이 바로 용인이다. 백암, 원삼에서 나오는 최상급의 천연점토를 여주와 이천에서 가져가 도자기를 만든다.

 

 

우리가 도자의 본고장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린 동안 거꾸로인근 지역들이 우리 것을 가져다 자신들의 브랜드를만든 것이다”김 시장의 말투에서 진한 아쉬움이 켜켜이 베어 나온다. “더 늦기전에 전통가마터를 복원하고인간의 본성을 담은 도자체험 등을 통해 도자의 본고장 용인을 복원하고, 도자기 축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그랬다. 개발을 하려고 땅을 파헤치면 놀랍게도 구석기시대의 유적부터 한점한점 출토돼 사람 살아온 흔적을 보여주는 곳이 바로 용인이다. 김 시장은 거침이 없었다. “한옥마을을 조성해 용인의 역사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겠다”는 김 시장은“백암지역의 온천과 드라마세트장, 전국 최다의 박물관과천혜의 관광자원을 한데 묶으면 역사가 살아 숨쉬는관광도시로의 탈바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온고지신(溫故-知新)’과‘평범한 것이 가장 귀하다’는 진리가 새삼 떠올랐다.

용인에 수많은 예술인들이 살고 있다는 김 시장은“관(官) 주도의 문화정책 추진에서 벗어나 민관협력의문화행정을 위해서는 문화재단이 꼭 필요하다”며“문화예술정책 개발과문화발전 전략 수립으로 공연전시시설과 문화예술사업을 통합 운영하고,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용인을 만들기 위해 용인의 도시 이야기가 담긴 향토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해 고부가가치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립교향악단과 시립국악단 등의 창단을 통해체계적이고 연속성있는 예술육성정책의 구현과‘찾아가는 음악회’등의 다양한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말도 이어졌다.‘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김 시장은‘공동선’을추구하는‘상생(相生)의 정치’와‘융합의 리더쉽’을 강조해 기존 시장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상생의 정치는 반목을 그치고‘공동선’을 추구하며‘나도 살고 상대도 함께 잘 사는 정치’이다. 화합으로 투쟁을 이기자는 것이고 요즘 흔히들 말하는 윈-윈(win-win)이다. ‘융합’은 이질적인 것들을 녹여 새로움을 창출하는 것이다. 용인토박이로서 동서부권 격차와 문화의 차이라는 난제가그간의 개발행정으로 심화돼 온 현실

이 안타깝다. 소수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주는‘상생의도시 용인’을 새롭게 만들어 드리겠다”그래서였을까. 여성주간 기념식에참석해 기념사를 하다 하모니카로‘어머님은혜’를 즉흥 연주하고, 시청 홈페이지 자유발언대와 직원내부행정망에‘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복도에서 마주치는 직원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 하면서 악수를 청해 직원들이 놀라는 일이 잦은 것도.

주변의 지대한 관심속에서도 연일 계속되는 김 시장의‘탈관행 행보’가 가능했던 것은 어쩌면 평소 그의 소신이 밴 삶의 당연한 흔적이었는지도 모른다.용인시민의 행복을 위해 시민을 겸허한 마음으로 섬기는 자세로 발로 뛰고 땀흘리며 헌신하고 정도를 가는 시장이 되겠다는 김학규 용인시장과 용인시의 신바람나는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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