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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김진홍 아주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

국내 치료내시경의 1인자 국내 ‘담췌장 질환 치료 12인의 명의’에 선정
배운 의술 10%도 발휘 못하는 개인병원 보다는 다양한 경험 펼칠 수 있어 종합병원에 남는다

글  민경태기자 mkt@kgnews.co.kr
사진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지난 1996년 ‘위 유문부’가 폐쇄된 말기 위암환자에게 정상적인 식사를 가능하게 하는 시술이 세계 처음으로 아주대학교병원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2006년 초 각종 방송과 신문사의 이슈였던 ‘코를 통해 검사하는 위내시경’이 나타났다. 이는 환자에게 보다 편하고 만족한 치료를 받게 하려는 아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의 쉼 없는 연구결과다.

김진홍 교수는 1981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순천향대 의대 소화기내과 조교수를 거쳐 1994년부터 아주대 의대 소화기내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독일의 함부르크대학병원, 일본의 후지다 보건위생대학병원, 미국의 하버드 및 인디아나폴리스대학병원 등에서 연수한 바 있으며, 위장관질환을 치료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다.

치료내시경을 이용한 위장관질환 치료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실력자로 손꼽히는 김진홍 교수. 환자의 편의를 우선하면서 얻은 그의 고민과 노력은 1995년을 거슬러 올라가 세계 최초로 말기 위암환자에서 위유문부 코일형 인공도관 삽입술을 성공시켰고, 이후 내시경적 인공도관 삽입술, ‘로프웨이’를 이용한 소장내시경 시술, 캡슐내시경, 코를 통한 위내시경 등 최신 진단 및 치료방법을 도입.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1998년 7월에 위암말기 환자에게 위유문부 인공도관 삽입술을 시행한다는 KBS 뉴스 보도가 나간 후 ‘사는 동안 입으로 먹을 수 만 있게 해달라’며 몰려드는 환자를 뿌리치지 못해 약 3개월 가량은 새벽 1시까지 시술에 매달리기도 했다.

“당시 두명의 환자를 상대로 시술을 했다. 복부 CT(전산화단층촬영)결과 암세포가 복강내 광범위하게 전이된 말기 위암환자로 위절제술 등의 외과적 수술이 불가능했고 위유문부마저 폐쇄돼 물을 먹어도 토하는 반복적인 심한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이면서 전신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있었던 상태였다”

이에 김 교수는 환자의 위 유문부에 코일형 금속제 확장형 인공도관을 내시경으로 삽관한 결과, 전신상태도 현저히 개선됐으며 추적 관찰기간동안 통원치료를 받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김 교수는 당시 시술을 위해 인공도관을 유문부에 설치할 수 있도록 미국의 인공도관 제작회사에 특별 주문해 환자 유문부 크기에 맞게끔 교정함과 동시에 이 도관이 환자의 유문부에 원활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인공도관 삽관기 길이를 길게 제작, 여러번의 시험을 거친 후 시행하는 등 환자를 위해 힘썼다.

어렸을 때부터 새로운 기기에 관심이 많았던 탓인지 김진홍 교수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남들이 안 하는 것, 새로운 것이라도 적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003년 동아일보가 조사한 ‘국내 담췌장 질환 치료 12인의 명의’에 선정, 1991, 1999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최우수 논문상 두차례 수상, 스탠트(인체의 협착 부위를 확장시킬 때 사용하는 인공도관) 관련 특허 4가지 보유 등 화려한 수식어가 붙었다.

이런 개척정신의 역사는 80년대 말 순천향대학교병원에서 현재 순천향대학교병원장이자 치료내시경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심찬섭 교수에게 수학할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교수는 “당시만 해도 치료내시경은 이제 막 시작하는 학문이었던 터라 연구하거나 시도하는 것들마다 흥미롭고 재미(?)있었다”며 그가 발표하는 결과에 모두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였다.

그리고 ‘개인병원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개인병원에서는 내가 배운 것의 10%밖에 사용하지 못한다”며 “종합병원에서 다양한 의술과 책임감을 배우고 경험하는 것이 내가 종합병원에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진홍 교수는 현재 소화기내과 임상과장을 맡고 있다. 부서 운영자로서 그의 최근 관심사는 소화기내시경 당일 검사이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환자의 경우 검사 후 결과 확인까지 걸리는 3~4번의 방문횟수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개인 병원처럼 당일 진료?내시경검사?결과 확인까지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부서의 전반적 시스템을 효율화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월 말레이지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 태평양 내시경 포럼(Asia Pacific Endoscopy Forum, APEF)에서 회장에 선출됐다.

‘아시아 태평양 내시경 포럼(APEF)’은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소화기 치료내시경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모임으로, 김진홍 교수는 향후 2년마다 회의를 열어 치료내시경에 관한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하고 아시아 태평양의 다국가 다기관 연구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새로운 시도도 마다하지 않는 치료내시경의 최고 실력자. 25년간 윈드서핑, 수상스키, 스킨스쿠버를 꾸준하게 해 운동 실력과 체력이 남부럽지 않은 남자. 학부시절 밤새 연습한 덕분에 수준급의 그림 실력으로 지인들에게 선물할 줄 아는 여유로운 중년인 그는 ‘일할 때는 집중해서 열심히 하고 놀 때는 제대로 놀아야 한다’는 그의 말대로 일과 삶 모두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멋스러운 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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