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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학박물관은 조선후기 개혁실천의 학문인 실학사상을 연구하고 교육 10월 23일 남양주시에 개관했다. 대지면적 4075m²(1200여평), 전체면적 2038m²(600여평) 규모의 2층 건물로 들어섰으며, 조안면 능내리 정약용 선생 유적지 바로 옆에 있다.

글 l 권은희기자 keh@kgnews.co.kr

 

 


실학박물관의 운영 목표는 실학연구원, 전문박물관으로의 지향 등으로 대표된다. 국내외 실학 자료의 집대성과 체계화를 추구하며, 이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해 그 결과를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도민에게 돌려준다. 또 실학사상을 주제로 한 전시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체험?학습하는 것.

전시목표는 변화하는 세계 속에서 조선후기의 개혁과 변화를 주도했던 실학을 적극 이해하고, 이를 계승하는 데 있다. 전시 자료가 대부분 서지 유물이라는 한계는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전시기법 통해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또 시대 중심의 나열식 전시 구성보다는 실학자의 의지, 열정, 역경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주제별 전시를 통하여 실학의 개념을 정확하고도 쉽게 이해하고 느끼는 문화 체험공간으로 꾸몄다.

 

 


실학의 형성

제1전시실에서는 실학의 탄생 배경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통해 본격적인 관람에 앞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실학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한다. 이어 조선후기에 중국과 일본을 통해 수용된 서양의 문물인 조총, 천리경, 자명종, 안경 등의 실물 또는 재현품을 관람할 수 있다. 조선후기의 사회경제적 변화상을 대동법, 균역법, 화폐, 장시 관련 유물을 통해 이해하고 나면, 실학의 선구로 불리는 한백겸에서부터 실학의 형성기에 해당하는 유수원에 이르기까지 대표적 실학자의 저서를 관람할 수 있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서양 선교사 마테오 리치가 저술해 중국과 한국의 실학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천주실의’, 이수광이 편찬한 백과사전인 ‘지봉유설’, 유형원의 개혁사상이 담긴 ‘반계수록’ 등이 있다.

 

 


실학의 전개

제2전시실에 들어서면 주제영상관이 있는데 어업과 해양에 대한 실학자들의 관심을 테마로 한 ‘바다로부터 세계가 보인다’라는 제목의 영상물을 상영한다. 영상을 관람한 후에는 본격적으로 실학 전개기의 유물을 ‘경세치용, ‘이용후생’, ‘실사구시’, ‘조선학’이라는 주제로 나눠 전시가 진행된다. 또 근대로의 가교역할을 한 실학의 계승이라는 주제로 박규수 등 초기 개화사상가들의 유물을 전시한다. 또한 동아시아 실학사상의 비교연구라는 관점에서 중국과 일본의 실학유물을 전시한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경세치용학의 대표적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 정약용의 ‘경세유표’, ‘목민심서’를 비롯해, 이용후생의 대표적 실학자인 박제가의 ‘북학의’,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을 전시하고 있다. 여기서 조선사회의 가난과 무능력을 중국으로부터의 선진문물의 도입을 통해 해소하고자 했던 북학파 실학자들의 고뇌가 담겨 있는 실학의 명저를 감상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박지원의 손자 박규수가 후학들을 양성하고 실학사상을 계승하기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상고도회문의례’도 흥미있는 자료다.

천문과 지리

제3전시실은 천문학과 지리학을 주제로 유물을 전시하면서 ‘천문(별자리) 관측체험’, ‘지도만들기’, ‘산맥?하천 알아보기’ 등 체험코너를 통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천문지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주요 전시유물로는 조선시대 휴대용 천문의기로 최초 공개되는 ‘아스트로라베(Astrolabe)’를 비롯해 박규수가 직접 제작한 천문도 ‘평혼의’도 종이로 제작된 근대식 혼천의의 유일본이라는 점에서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또 최한기의 천문학 관련 서적 가운데 친필본인 ‘준박’도 전시된다. 이 책은 일월식과 천체의 운행에 대하여 각 절 마다 그림을 그리고 해설을 붙였으며 19세기 실학자의 천체관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지리학 관련으로는 조선후기의 발전된 지도제작법을 보여주는 정상기의 ‘동국대전도’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목판’ 등이 있다. 이 밖에 혼천의, 천구의, 지구의 등 한?중일 동양 삼국의 천문기기를 비교 전시한 것도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는데 큰 의의가 있다.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에는 대표적 실학유물 130여 점이 전시된다. 대표적 유물로는 실학의 대표 저서인 ‘반계수록’(이익), ‘경세유표’(정약용), ‘북학의’(박제가) 등과 조선시대 아라비아식 휴대용 천문기기인 ‘아스트로라베(Astrolabe)’, 근대적 지도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곤여전도’ 등이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다양한 특별전시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실학사상을 소개한다. 개관기념특별전으로는 조선후기 최대의 개혁정책 중 하나로 평가되는 대동법과 그 추진자였던 김육의 사상을 조명하는 ‘김육과 대동법’이 진행되기도 했다. 오는 10월 3일까지는 ‘다산과 가장본 여유당집’ 특별전을 열고 이제껏 소개되지 않았던 다산의 ‘가장본 여유당집’을 최초로 공개한다.

실학발물관은 개관 후 연중무휴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10월 30일까지는 3시간 연장 개관한다. (문의: 031-579-6000~1, www.silhakmuseu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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