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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기행] 까비네 손 칼국수

얼큰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
밀가루 반죽만 20년 이성일 사장의 손맛

요즘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면 뜨끈한 칼국수가 생각나기 마련이다.

서울에서 1번국도 타고 내려오다 북수원 홈플러스 앞 지하도를 첫 번째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왼편에 위치한 수원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꽤나 유명한 칼국수 집이다.

수원시 조원동에 위치한 ‘까비네 칼국수’ 자칫하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조그만 칼국수 집이지만 이곳에서 얼큰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칼국수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대기할 정도고 식당 내부는 자리가 꽉 차 문전성시를 이룬다.

글|김태호기자 thkim@kgnews.co.kr
사진|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멀리서 일부러 찾아왔다는 손님들에게 종업원들은 “예약 손님들로 자리가 벌써 다 찼다”며 돌려보내기 일쑤. 도대체 비결이 뭐길래?

이곳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해 아침이나 저녁시간 식당을 찾을 경우 헛걸음을 하게 된다.

그다지 크지 않은 가게 내부는 소박하고 정겹다. 또 가게 내부에는 각종 공중파 TV방송에서 맛집으로 소개한 자료들이 벽면 곳곳에 붙어있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벌써 가게 밖에는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맛을 보려는 사람들이 여럿.

이곳은 외부에서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 골목에 위치해 있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가 궁금해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어 봐도 아주머니는 묵묵부답. 씩 한번 웃더니 들려주는 답이 “좋은 재료”란다.

 

 


주인아주머니는 매일 이른 아침부터 시장을 돌며 품질 좋은 재료들만 골라와 손님상에 내놓는다.

안에 들어서면 안방의 아랫목에 앉은 것 같은 따뜻하고 정감 있는 방안에 테이블이 항상 꽉 차있다.

메뉴는 단 하나,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5천원)가 이 집의 유일한 메뉴다.

두 명이 2인분을 시켰을 때 남성들은 포만감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여성들이 다 먹기에는 많은 양이다.

양이 적은 여성들은 한 그릇을 나눠먹어도 될 정도다. 단 어린이 칼국수(3천)가 있으나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주문을 받고 있다.

멸치를 우려내 만든 육수의 맛 ‘일품’

칼국수 육수는 소고기와 바지락을 곁들인 듯 하지만 멸치를 우려내 만든 육수다. 또 굵직한 면발과 부드럽고 진한 맛이 잘 배인 그 맛은 일품이다.

그야말로 쫄깃쫄깃함이 살아있다. 집에서도 만들 수 없고, 마트에서도 살 수 없는 면발이다. 그 면발의 증거는 밀가루 반죽만 20년 넘게 해온 까비네 칼국수 이성일 사장의 솜씨다.

까비네 손칼국수는 사장 이성일씨가 현재 자리에서 20년을 넘게 영업을 해오고 있다. 이곳 칼국수에 나오는 묵은 김치와 햇 김치는 칼국수 찬으로 전혀 부족하지 않다.

찬으로 나오는 김치들은 양념이 아주 잘 배어 다른 찬이 필요없을 정도로 푸짐하다. 모자랄 경우 언제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양념 없이 고추와 파 갖은 야채와 조개만 넣고 푹 끓여낸 국물은 매콤한 듯 얼큰해지는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칼국수 국물 맛은 시원하고 깊은 맛이 났다. 네 다섯명이 몸을 다닥다닥 붙여 앉아야 하는 조그만 테이블에 엉덩이를 붙이고 기다리기만 하면 주문은 따로 할 필요도 없다.또 칼국수와 함께 제공되는 보리밥이 있다.

 

 


찰보리만을 사용해 만든 보리밥은 영양을 보충하고 소화를 돕도록 한다. 고추장과 참기름, 열무김치와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입맛이 더욱 돌게돼 소위 애피타이저 역할을 한다.

이 집 재료는 매일 아침 재료를 구입해오는데 모두 그 날 소비한다. 그래야 손님들에게 싱싱한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테이블 마다 면발을 후후 불면서 국물을 떠먹으며 입에서 입김을 내는 모습이 시장기를 발동시켰다.

‘도대체 왜 집에선 이런 맛이 안 날까?’ 좌절을 하는 순간, 칼국수가 상위에 놓여진다. “맛도 있지만 워낙 칼국수를 좋아해 자주 먹어요.” 평소 맛집들을 찾아다닌다는 장현숙(32?여)씨의 말이다.

이곳을 꾸준히 즐겨 찾는 단골 고객도 많고, 추억을 이야기 할 만큼 오래된 단골도 많다. 이곳을 자주찾는다는 김창훈(36)씨는 “시원한 맛을 자랑하는 칼국수집이 세월의 흔적이 오래 남아 있고, 깊은 맛을 내는 까비네 손칼국수가 더 정이 많이 간다”며 “까비네 손칼국수 하면 겨울이건 여름이건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맛이 저절로 떠오른다”고 말한다.

까비네 칼국수의 면발은 탱글탱글하면서 입안에서는 쫄깃쫄깃하니 먹기에 부담스럽지 않고 씹는 즐거움을 준다.

밀가루가 더 불기 전에 후루룩 급히 먹어야 했던 칼국수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여름철 특별 메뉴로 한 여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20년 밀가루 반죽 전문가의 고집과 손길에 의해 기본과 본질에 충실해 만들어 내는 ‘까비네 칼국수의 기준’, 까비네 칼국수에서는 행여 혼자라도 언제든지 자리 잡고 부담감 없이 음식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여유까지 줄 수 있는 지역의 명품 칼국수다.

이 집의 맛과 정성 때문인지 먼 지역에서도 단골손님이 찾아들 정도다.

종업원들은 앞으로도 음식 하나 만큼은 고객이 믿고 즐길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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