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Politics] 고영인 경기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살인미소‘, ‘부드러운 카리스마’, ‘도의회 민주당 대표의원’, ‘건축 공학도’,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아내의 남편’ 고영인을 일컫는 단어는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고영인을 상기시키는 단어가 바로 ‘해방신학’이다. 고영인에게 있어 해방신학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강병호기자 kbh@kgnews.co.kr
사진/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고려대 건축학과 82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한 그는 건축학도의 길 보다는 크리스찬으로서의 활동이 더 많았다. 대학 내 기독학생회에서부터 대학연합체 동아리인 기독교학생회까지, 그의 대학시절에서 기독교동아리 활동은 대학시절 그의 모든 것이었다.

크리스찬으로, 기독교 동아리 활동에서 만난게 바로 ‘해방신학’이다. 해방신학은 건축학도 청년이 비로소 사회에 눈뜨고, 정치라는 단어를 고민하게 해 준 계기가 됐다.

해방신학을 공부하던 그는 도대체 뭘 느끼고, 배웠을까.

예수의 친서민 본받고 싶어

“예수의 삶을 또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그런 동아리였습니다. 예수의 삶이 항상 자신 보다 못한, 사회적 약자를 보살펴오지 않았습니까. 아마 예수의 삶이 현세에 펼쳐진다면 그야말로 ‘친서민’이 아닐까요”

예수의 친서민을 닮고 싶다는 그의 마음도 자연스레 그쪽으로 흘렀다. 이젠 정치적 방향타이자, 자신이 쫓아야 할 지향점이 됐을 정도다.

그래서 고 대표는 남들처럼 거창하게 서민들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말 보단, ‘한마디 더 들어주자’, ‘항상 긍정적으로 들어주자’고 항상 자신에게 주문한다.

주문탓일까. 고영인 대표의 정치적 결단은 항상 긍적적인 마인드에서 나온다. 도의회 제1당의 대표의원으로서 의회가 어려울 때마다 ‘실력행사’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도 하지만, 고 대표는 항상 어렵고 힘들지만, 대화를 선택했다. 그런 원내 1당의 정치적 승부수는 항상 ‘잘 될 수 있다’는 그의 긍정적 마인드에서 나왔다.

당내·외 상당한 정치적 스펙트럼이 있는데 어떻게 다 담아낼 수 있냐는 말에도 고 대표는 “그저 들어준다”고 짤막한 답변을 내놨다.

‘들어준다’는 그의 짤막한 말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오던 그의 버릇 중 하나다. 천정배 의원의 지역보좌관 시절 사무실을 찾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생긴 버릇이다. 지역구 관리를 잘하겠다는 것이 버릇으로 이어진 경우다.

따라서 고 대표의 친서민은 대학시절 해방신학에서 배우고 천정배 의원의 지역보좌관시절에 현실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영인 대표가 말하는 멘토

고 대표는 정치적 멘토로 3명을 꼽았다. 서거하신 故 김대중 대통령과 대학 시절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준 예수의 삶, 그리고 현실 정치인인 천정배 의원이다.

천정배 의원이 정치적 멘토가 될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그는 ‘신뢰성’을 들었다.

“신뢰성이란 말 아주 중요한데요. 천정배 의원에게서는 정치적인 신뢰성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신뢰성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신뢰성이 바탕이돼 정치적 멘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그 말은 얼핏 듣기에는 그저 지나가는 말처럼, 혹은 자신을 정치계로 입문해 준 그에 대한 인사치레 정도로 받아들여 질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이 들 즈음에 고 대표의 말 한마디가 더해졌다. 바로 ‘삶을 진지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같이 일하던 상사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이게 마련이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도 많은 사람들과 일할 때 장점보단 단점이 더 많이 보였지만, 천 의원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신뢰할 수 있었고, 삶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에 정치적 멘토로까지 이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영화를 함께 즐기며 가족과 대화하는 자상한 아버지

수신제가라 했는데, 그의 가정사가 궁금했다.

고 대표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슬하에 고등학교 2학년인 첫째와 중학교 2학년의 둘째가 있다. 여느 아버지처럼 “공부해라”고 할 법도하지만, 그런 말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아이들과의 대화다.

그에게 있어 아이들과의 ‘대화’는 여느 아버지들처럼 중요한 명제중 하나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 자녀들과 대화를 게을리하면 말 자체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 대표가 선택한 벙법 중 하나가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날이면 차도 한잔하고, 밥도 먹게 돼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고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와 아이들 사이의 작은 협약(?) 하나를 공개했다. 이번 영화를 아버지가 선택했다면, 다음 영화는 꼭 아이들이 선택하게 한다는 것. 그래서 최근 본 영화 두편을 아이들과 아버지가 나란히 한편씩 추천해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고 대표는 귀띔했다. 아이들이 추천한 영화는 ‘아바타’고, 고 대표가 추천한 영화는 ‘하모니’다.

영화 선택 하나를 놓고 봤을때 고 대표는 영락없는 우리네 아버지다. 아이들은 SF나 액션물을 좋아하는 것에 반해, 고 대표는 아이들이 보고 가정과 사회를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고르게 된다.

그런 그의 교육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바로 아내 김순천씨다. 고영인 대표의 아내이자, 르포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 대표와는 캠퍼스커플이었다.

고 대표의 아내 역시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김순천씨는 ‘대한민국 10대를 인터뷰하다’라는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 내용은 우리 학생들, 특히 소외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지쳐있는 사람들, 학급에서 소외된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게 꼭 그의 정치철학과도 닮았다.

아내의 책을 다 읽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만도 한데 그는 “2/3정도만 읽었다”고 했다.

당론 아닌 소신 정책 펼칠 것

도의회 현안을 빼놓을 수 없어 특위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단호한 대답이 돌아왔다. 무상급식·혁신학교 추진 특위와 민생대책 특위는 한나라당과 큰 이견이 없는 상태지만, 4대강사업 검증특위는 반드시 막아내고, GTX검증 특위는 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검증에 심혈을 귀울이겠다는 것이다.

고영인의 4대강사업 반대 이유는 간단하다. 고인물이 흐르는 물 만큼 맑을 수 없다는 게 사업을 반대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다. 정부에서 ‘홍수 예방’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다. 홍수라는 게 본류보다 지천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이치에 맞지않다는 게 그와 민주당의 주장이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GTX검증 특위에 대해서도 그는 “단 한번도 당론으로 반대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아직 민주당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기 때문에 당론으로 정해진 바가 없고, 13조원이나 들어가는 대형 사업인 만큼 사업 자체를 해야하는지 하게되면 어떻게 하는게 잘하는 것인지 따져보자는 특위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인터뷰 내내 고영인 대표에게선 사람 냄새가 났다. 가족을 대할때도 그랬고 항상 듣고 항상 이야기하고 도민을 위해, 서민을 위해, 중산층을 위해 살겠다는 그의 정치철학이 그랬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