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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경기도농업기술원 김영호 원장

U-경기농업 미래 열어가는 산실
첨단 농업기술개발·전문농업인 육성

 

FTA 등 세계 각 국의 농산물이 국내로 들어오는 시대가 조만간 도래한다. 하지만 경기도 농업은 아직까지 이 부분에 대한 막연한 대비 밖에 못할 만큼 허약한 상황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급변하는 농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기지역과 농업의 발전을 위해 농민들과 함께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 농업의 정보화를 추진해 농업인에게 생산과 경영기술을 제공하고 도농간 정보 격차 해소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글 l 이창남기자 argus61@kgnews.co.kr

경 기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호·이하 도농기원)은 화성시 기산동 315에 자리잡고 있다. 1번 국도를 타고 안양에서 수원을 지나 오산 방면 비상활주로 구간을 통과하면 보인다.

도농기원은 지난 1917년 경기도종묘장으로 발족, 93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도농기원은 이후 1932년 경기도농사시험장으로 개칭했으며 17년 뒤인 1949년 다시 경기도농사기술원으로 명칭이 바뀐다.

1962년엔 경기도농촌진흥원으로 농촌진흥청 소속이었다가 지난 1989년 9월 14일 현재의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들어 도농기원은 산하 기관의 명칭도 개편했다.

2004년 12월엔 북부농업시험장을 제2농업연구소로 개칭했다. 또 고양선인장시험장을 선인장연구소로 바꿨다. 이후 도농기원은 제2농업연구소를 소득자원연구소로 바꾸고 인삼과 쌀, 콩 등 고부가 가치인 농업특산물을 집중적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런 역사적 과정을 거친 도농기원은 수도권 인구 증가와 아파트 주거 단지 개발 등으로 새로운 역할을 요구 받고 있다.

첫 번째 변수가 오는 2012년까지로 예정된 농촌진흥청의 전북혁신도시로의 이전이다. 그 동안 수원에 위치해 수도권 농업 연구 기능을 담당해온 농진청의 이전은 도농기원에게 많은 과제를 떠맡기게 되는 것과 같다. 현재 160여명의 직제 인원으로는 턱 없이 부족한 현장 지도 인력과 농업·농촌 기술 개발 보급과 상용화, 도내 농가를 대상으로 농민 간 네트워크 형성과 기술 정보 교류 등은 모두 도농기원이 맡아왔다. 여기에 농진청의 지원과 협업이 있어 가능했던 상황인데 도농기원이 농진청의 공백을 잘 메꿀 수 있을 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수도권 시민 농촌활동 참여 지원 준비

두 번째가 바로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 증가와 높은 참여 의지다. 도농복합 도시 특성상 도농기원 산하 30여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주요 핵심 테마가 바로 도시농업이다. 서울과 경계인 지역 특성상 언제든 도시민들이 농촌으로 떠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농기원도 농진청과는 별도로 도시농업 관련 담당 조직과 인원을 배정해 도농기원이 수도권 시민들의 농촌 활동 참여 지원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세 번째 변수는 무역 개방에 따른 농민 보호 및 자국 시장 보호다. 현재 국내 농업은 당면한 미, EU와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약자인 농업 보호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도농기원도 모든 직원들이 혼연일체로 개방의 파고를 넘기위해 고객 중심 현장 중심의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리 녹록치 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처럼 2010년 현재 도농기원 앞에 놓인 안팎의 상황은 어느 것 하나도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게 리더십이다. 지도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조직과 구성원의 운명도 결정된다. 또한 조직이 속한 지역사회에 선순환적 영향을 주고받게 되면 그 만큼 조직의 영향력과 위상 또한 커지게 된다.

 


김 원장, 이론+실천 겸비한 종합백과사전

지난 2006년부터 도농기원장을 2회째 연임하면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김영호(59) 원장은 항상 정책의 중심에 현장 농민의 상황을 먼저 놓는다. 경기 농정의 중심을 농민에 우선 두고 정책과 가치의 판단과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의 학습이 바탕 돼 현장에서 문제의 본질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것이다.

김 원장은 그런 면에서 이미 선수다.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에게 그는 농촌 현장에서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종합백과사전으로 알려졌다. 그 말은 곧 김 원장이 경기도 농촌 현장에 다녀가지 않은 곳이 임기 5년을 맞은 최근까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그를 모르는 농업인도 거의 없다. 모두 다 한번쯤은 그를 거쳐 갔다. 김 원장에게 도움을 받았거나 아니면 김 원장이 도움을 받았거나 둘 중 하나다. 또 그의 발언 속엔 농업에 대한 마음 씀씀이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우리 농업의 위기를 ‘충분히 넘을 수 있는 산’이라고 보는 그는 역발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2010년 올해 도농기원의 역점사업으로 ‘FTA 대응 특화작목 경쟁력 강화’를 꼽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지론은 개방화 시대 경쟁력은 기술력이고 경기농업의 수준을 연구와 지도를 통해 농업선진국의 기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하자는 것이다.

향후 미국이나 선진 농업국과 FTA가 체결되면 농산물 시장개방 가속화가 빨라지고 산업화와 도시 개발에 따라 농업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그 대안으로 김 원장은 농촌이 도·농이 공존하는 삶의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 분석을 문제점으로 이해하고 추진 사업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자는 게 김 원장이 추구하는 업무 방식이다.

그 동안 도농기원은 장미와 국화, 선인장 등 신품종 23개를 개발해 29건의 산업재산권(특허16, 실용신안2, 기타11)을 출원했다. 또 62건의 영농현장 새기술을 개발 보급하는데도 공을 들였고 맞춤형 교육으로 6개 분야, 6만 6천 명의 농업인에 대한 교육 사업도 무리 없이 끝마쳤다.

경기지역 특화 작목의 신품종 육성과 우량종자 생산 공급에서도 도농기원은 최고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한 것이 로열티를 줄이기 위한 것인데 장미와 선인장 등 주요 소득 작물의 신품종 개발은 지금까지 6개 작목, 37개 품종을 육성했다.

장미 80만주 보급을 마쳤고 9억원의 로열티를 절감할 수 있었다. 또 선인장은 신품종 기호도가 짧아 매년 5~7개 2만 7천주의 품종을 개발 보급했고 꽃기린 등 다육식물의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 중에 있다.

벼와 콩 등 주요 4개 작물에 대한 우량 종자 4천110톤을 생산공급해 경기농산물의 품질향상과 생산성을 높이는데도 도농기원은 힘을 쏟고 있다. 현재 경기도의 벼 보급률은 64%로 전국 평균 48%에 비해 높다. 도농기원은 올해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김 원장이 각별히 신경쓰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농업인 대상 교육이다. 도농기원은 특성화기술교육과 품목별 전문교육 등 6개 분야 6만 6천명을 교육했다. 도시소비자와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선인장 페스티벌, 생활원예콘테스트, 벼재배분콘테스트 등 총 4회에 걸쳐 83만8천여명에게 우리 농업 알리기에 앞장 섰다.

이처럼 그 동안 업무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도농기원은 다음 단계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먼저 올해를 녹색성장 기술농업으로 세계일류 경기농업 실현이라는 비전을 확정하고 FTA대응과 지역농업 신성장 동력 창출, 온난화 대비 녹색기술 농업 확산, 농촌 활력화와 전문 농업인 육성이라는 정책 목표를 세워 추진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지역 농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로 ‘도시형 어매니티 농업기술 개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도시공간 유형별로 환경 생태 최적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도시농업 기술 확산 보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농기원은 새로운 농업소득원 창출과 에너지 절감 등 ‘저비용 고효율’ 농업생산 기술 확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농업·농촌 새로운 성장 R&D 활성화 노력

김 원장은 “새로운 국가 발전 전략인 ‘저탄소 녹색성장’의 친환경 녹색기술 개발 전략을 조속히 정립하는 등 농업·농촌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R&D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비자 중심의 경영·마케팅 역량을 높이기 위해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고품질 안전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 도·농이 함께 공존하는 생활공간으로 농촌활력화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미래 상황의 변화에 대비한 도농기원의 준비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김영호 원장은 “급변하고 있는 국내외 농업환경 변화에 대비해 생산에서 가공 유통까지 포함하는 6차 산업화한 고부가가치 성장동력을 창출해 내겠다”며 “이를 위해 전문기술 교육 등을 통해 신세대 농업 후계인력을 적극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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