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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t] 수원경성고등학교 양성관 교장

‘예술중점학교’ 변신 디자인 전문인재 양성

 


글 l 이종일기자 lji22@kgnews.co.kr 사진 l 노경신기자 mono316@kgnews.co.kr

화성시 기안동에 위치한 수원경성고등학교는 최근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한 미술교육 특성화 학교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에 따라 이 학교는 2015년 예술중점학교 도입을 목표로 교육과정 개편과 전문 강사 초빙 등 새로운 변화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양성관(59) 교장은 “40년 전통의 수원경성고는 미래 교육을 선도하기 위해 예술중점학교로의 전환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관련 사항을 준비해 전국 최고의 고등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비평준화 지역에서의 위기 극복 대안

1973년 경성종합고등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인문계와 원예과, 축산과를 운영하며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여왔다.

이후 1984년 수원경성고등학교로 개명하고 인문계로 전환해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대학 진학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실시했다. 이 가운데 학교법인은 경성학원에서 홍익학원으로 합병됐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수원경성고에는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화성지역에 새로운 학교들이 설립되고 신도시 지역이 생겨나 인구가 이동하면서 학생들의 입학이 감소하게 된 것이다.

양성관 교장은 “화성은 동부지역의 개발이 급격하게 이뤄지며 상대적으로 서부지역은 낙후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수원경성고가 속한 서부지역은 교육환경이 뒤쳐지고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수원경성고를 새로운 학교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양 교장은 교직원들과 혁신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들이 제시한 대책은 예술중점학교 도입이다.

양 교장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사립학교에서 인문계반을 이끌어가는 것보다 교육 수요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전문적인 교육과정의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수원경성고는 현 시대에서 필요한 디자인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존에 실시하던 인문계 교육과정도 강화시켜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개선시켜 나아갈 것”이라며 “수원경성고는 예술과 인문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전인적 교육 실현에 적극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술교육 특성화 학교 선정

수원경성고는 예술중점학교 전환을 위해 지난해부터 미술교육과정 특성화 사업을 준비한 결과 최근 경기도교육청의 특성화 학교에 선정되며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술교육과정 특성화는 수원경성고가 예술중점학교로 전환하기 위한 첫 단계로 일반계 교육과정만 시행했던 여건을 바꿔 미술교육과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양성관 교장은 “그동안 학교에서 수립한 계획을 이제는 체계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학교 리모델링 사업과 실습실 정비, 기자재 확충, 우수 교원 확보, 전문 강사 초빙 등 디자인 전문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원경성고가 예술중점학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첫째는 현재 50% 넘게 차지하고 있는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을 5% 이내로 낮추는 것이다. 예술중점학교 도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이 적어야 한다.

둘째는 학생들의 학습 환경을 마련할 수 있는 기숙사 건립이다. 예술중점학교는 화성지역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기 때문에 기숙사 건립이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성관 교장은 “학교에서는 기초학력미달학생을 줄이기 위해 아이들이 기본적인 것부터 새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자체적으로 쉬운 교육과정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특히 학생들의 학업 의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의 참여가 중요한 만큼 학부모 시험 감독제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자원봉사활동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술사 건립을 이루기 위해 지역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동문회와 교직원들의 노력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원경성고의 장기 발전 계획

“미술, 디자인 분야에서 뛰어난 기량을 가진 홍익학원이 실현하고 있는 양질의 예술교육을 수원경성고등학교에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투입할 것입니다.”

학교 발전의 목표를 명확하게 틀어쥐고 있는 양성관 교장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경기지역에서 유일하게 예술중점학교를 지향해 가며 세심하게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교장은 교직원들의 능력과 학생들의 열정, 학부모들의 참여를 믿고 관련 계획을 하나 하나 추진해가고 있다.

그는 “이번 미술교육과정 특성화 지정에 힘입어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힘을 모아 철두철미한 준비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예술중점학교 전환 과정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수원경성고는 2015년 예술중점학교로 전환하며 교명도 바꿀 계획이다. ‘경성’이라는 상징성과 ‘예술’ 분야의 전문성을 조화시켜 학교 공동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름으로 개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 학교는 예술중점학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학교법인인 홍익학원의 지원을 통해 기존의 여타 예술고에 뒤지지 않고 이 학교만의 특색있는 미술교육과정을 구현해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1, 2학년에 미술 특성화 학급 1개씩을 신설하고 매년 1개의 특성화 학급을 증가시켜 2015년에는 각 학년별로 2개씩, 모두 6개의 특성화 학급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미술분야 최고의 교수를 초빙해 특별 수업을 실시하고 학생들의 예술적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계획을 갖고 있다.

양성관 교장은 “수원경성고가 예술중점학교로 전환되면 지역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문적인 실기 과정과 포트폴리오 지도 등을 통해 미술교육과 연계한 진로탐색, 미래설계를 할 수 있는 전인적 교육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통한 학교 발전

수원경성고는 오랜 전통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우수한 교육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특히 이 학교는 그동안 운동부의 활약을 통해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올해만 해도 레슬링부 학생들이 각종 대회에서 우수상을 휩쓸며 저력을 발휘했다.

협회장기전국레슬링대회에서 임성훈(3학년) 학생은 그레코로만형에서 1위에 올랐으며 학교 전체 순위로는 2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쇼트트랙에서는 박승희(3학년·여) 학생이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올해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1위를,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1000m, 1500m, 3000m계주에서 3위를 달성했다.

이외에 동아리반으로 운영된 사물놀이패는 졸업생들까지 참여하는 활동으로 문화와 전통을 중시하는 교육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수원경성고는 새로운 변화를 위한 과도기를 걷고 있다.

지리적인 문제와 지역 격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학교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관심을 통해 일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양성관 교장은 “미술교육과정 특성화 사업에 선정된 이후 학교에 대해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부쩍 늘었다”며 “수원경성고가 지역의 명문학교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서도 앞으로 지역주민들과의 협의 자리를 만들어 갈 것이며 지방자치단체에 적극적인 지원을 피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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