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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순례] 수원화성박물관 김찬영 관장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우수성과 정조의 개혁정신을 알리다

화성은 조선 고유의 축성법을 기본으로 중국, 일본, 서양의 축성기술을 받아들여 축성된 조선후기 축성문화의 결정체다. 따라서 화성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찾는 방문객에게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안내와 정조시대 문화융성의 모습 더불어 화성의 우수성을 알려주는 전시공간으로 만들고자 준비하고 있다.
글 l 권은희기자 keh@kgnews.co.kr  사진 l 최우창기자 smicer@kgnews.co.kr
 

 

 

화성박물관은 크게 세 곳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야외전시와 화성의 축성과정을 알려주는 화성축성실과 화성의 다양한 문화를 알려주는 화성문화실이다.

야외 전시의 대표적 전시물은 바로 거중기와 녹로를 비롯한 화성축성에 사용된 과학 기자재다.

높이 11m에 이르는 녹로는 화성 축성 당시 높은 성벽을 어떻게 쌓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 전시물은 바로 정조대왕의 태실이다. 조선시대 국왕의 태실은 일반인들이 관람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한다. 특히 정조의 태실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조각되어 있기에 화성을 축성한 정조의 태실을 일반 관람객을 위해 똑같이 모각해 전시했다.

화성축성실은 정조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당시 정조가 화성 행차시에 입었던 황금갑옷을 기록을 통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 전시했다. 화성 축성에 사용된 축성기법을 확인하는 모형과 화성 축성을 알려주는 화성성역의궤를 비롯한 여러 기록유산을 전시할 예정이다.

화성문화실은 1795년 윤2월에 있었던 정조의 8일간의 행차를 재현하는 내용이다. 정조는 위민정책의 추진과정에서 화성행차를 단행했고, 이 행차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수많은 백성들이 찾아왔다. 이러한 정조의 행차와 더불어 화성의 장용영 군사들의 복식과 무기를 전시해 조선시대 화성에 주둔했던 장용영의 실체를 확인 할 수 있다. 아울러 박물관 내에 있는 영상실과 강의실은 평생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처럼 화성박물관은 정조시대 사상과 문화를 아우르며 수원시 문화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정조대왕이 이 나라 민족과 백성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 정신을 이어받은 박물관을 잘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지난 7월 취임한 김찬영 수원화성박물관장은 수원화성과 조선후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림으로서 지역의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 관장은 “수원화성박물관은 정조대왕이 수원을 만드실 때의 생각과 마음들을 정리하고 계승 발전 시켜나가는 데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위민, 평등, 실학사상 등을 정립하는 기회를 갖는 등 대외 행사보다는 내실을 기할 계획”이라는 운영 방침을 세운 상태다.

그는 박물관의 기능 중 유물 수집·보관·관리는 매우 중요하지만 수원화성박물관의 경우 정조대왕 시기 유물이 집약·집중돼 있는 만큼 유물 확보가 쉽지 않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물론 유물 구입하는 데 예산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 차원의 유물 관리가 절실하다. 수원화성박물관은 유물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증 받는 차원에서 유물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물 기탁 등도 추진 중이다. 때문에 보유 유물 관리에 더욱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예산 확보에 힘써 시민에게 더 좋은 역사 유품과 유물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그는 박물관장으로 일한 석 달여 동안 정조대왕의 생각과 마음을 우리 지역 공무원들도 교육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수차례 하게 됐다고 말한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의 뜻을 이어받아 주민들을 위한 행정을 해나가는데 필요한 아이덴티티를 형성할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김 관장은 취임 이후 전시 등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평가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참여했는가를 기준으로 역사와 호흡을 맞춰나가는 프로그램 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오는 10월 초에 ‘정조 때의 사람들’이라는 전시를 통해 정조대왕을 모셨던 관료와 신하들의 유품과 인물 관련 유물 등으로부터 그 시대를 고찰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거울을 보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 듯 역사를 보면 조직의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으며, 역사의 흥망성쇠를 알아보면 공동체의 이전을 발견할 수 있다는 데서 비롯된 전시다.

김 관장은 “물이 없는 물고기는 죽은 물고기나 마찬가지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없는 박물관도 죽은 박물관과 같다. 유품·유물 수집과 전시는 물론 교육, 학습, 체험 프로그램 등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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