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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

농부의 자세로 지역을 일군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인천연대는 지난 1987년 6월 항쟁의 정신을 기념해 인천이 더 이상 떠나고 싶은 도시가 아닌 정주의식 회복과 인천지역의 정체성을 찾아 가자는 의지를 반영해 지난 1996년 6월 10일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시민문화센터’라는 이름으로 발족했다. 이후 초기 발기인들은 문화센터에서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과 참민주주의 세상을 위해 인천지역의 올바른 공동체 건설을 만들겠다는 뜻을 모아 지난 1998년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이하 인천연대)로 출범하게 된다. 글 l 박창우기자 pcw@kgnews.co.kr

인 천연대는 출범 초기 ‘직녀에게’ 연극과 ‘자유2’라는 공연을 지역에 유치하며 ‘지역주민의 활발한 참여 없이는 시민운동도 없다’라는 각오로 지역주민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그 이름을 알렸다.

이렇듯 인천연대는 출범 초부터 상층 중심의 시민운동을 지양하고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시민운동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했으며 초기 1-3곳의 구 단위 행정구역을 묶어 4개지구로 운영하는 것을 현재 1개 사무처와 계양지부, 남동지부, 남지부, 부평지부, 서지부, 연수지부, 중동지부의 7개지부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인천연대의 2010년 주요활동

금년 ‘열정으로 어둠을 뚫고 희망으로 미래를 열자!’가 인천연대의 슬로건이었다.

슬로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장금석 사무처장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이명박 정부 하에서 우리는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고, 상식이 좌익으로 매도됐으며, 촛불의 물결은 이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목소리였다. 그럼에도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온 나라의 강이 파헤쳐지고 친서민이라는 구호 하에 일부의 특권층만을 위한 행보를 계속되고 있다”고 현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목표를 세우게 됐다.

인천연대는 주요활동목표는 시민운동의 어둠이 드리워진 올해 학습하고 조직하고 실천하는

참된 시민운동가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진행해 온 독서커트라인 운동으로 인천연대의 회원은 매 달 한 권의 책을 읽는다.

한국사회와 인천연대가 풀어야 할 문제점을 책에서 1차적으로 찾고 토론을 통해 해결책과 실천방도를 찾아가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시민들의 탈정치화를 진단하며 시민운동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지금 인천연대는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다.

주요 사업내용은 500명의 후원회원 조직화 사업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장 사무처장은 “잘 알려진 중앙의 시민단체에서는 500명의 후원회원 모집사업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전국 조직이 아닌 인천지역에서 시민운동단체가 500명의 후원자를 조직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인천연대가 올 해 주요사업으로 500명의 후원회원 모집을 설정한 것은 경제적 문제를 정부나 시에 의존하지 않으려는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어려운 사업일수록 주민들과 접촉하고 주민들에게 우리를 비춰보고 문제를 풀어나갈 해법도 주민들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인천연대는 6.2 지방선거를 시민이 승리하는 선거로 만들기 위해 선거연합을 결의해 인천에서 선거승리를 가져오는데 일조했다.

민주진영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지난 6.2지방선거를 현 정부에 대한 심판과 이를 통한 진보세력의 성장의 계기로 삼기를 요구했었다.

이에 인천연대는 ‘2010인천지방선거연대’ 결성에 적극 참여했고 전국이 놀랄 만한 정도의 지방선거 결과를 이끌어 냈다.

인천연대의 정체성은 많은 수의 시민들은 격려와 함께,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시민단체의 성숙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천에서 존재와 활동의 근거를 만들고 있다.

장금석 사무처장

- 민주와 통일운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나온 일을 되돌아 본다는 것은 쉬운 듯 하지만 사실 부담스럽습니다.

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운동하는 분들을 도우며 그 주변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넘었습니다. 학생운동 기간 7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은 인천연대 상근자로 살아왔습니다. 길다면 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인천연대 상근을 막 시작했을 때는 상근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는 선배가 운영하는 당구장에서 7년 가량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 동안 결혼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습니다. 아이들이 지금 정도만 컸어도 참 난감했을 겁니다.

지난 1998년으로 기억되는데 서울대에서 통일대회가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통일대회가 정부에 의해 불허되고 경찰이 행사장을 봉쇄하는 일이 아주 흔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인천연대 회원들과 전날 모여 행사장에서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통일대회가 항상 긴박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관계로 학생시절에는 음식을 준비해 간다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정의 아빠이고 아이를 둔 주부인 인천연대 대부분의 회원들은 마치 축제를 맞이하는 것처럼 음식을 준비하며 통일대회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 행사의 성사를 위해 지하철을 타고 이 역 저 역으로 이동하다 서울대학교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러나 이미 전경들이 학교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 때 누군지 모르는 사람의 안내로 참가자들은 또 어딘가로 이동을 해 관악산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산행은 무려 7시간 반이나 계속 됐습니다. 제 기억이 정확하다면 저희들이 행사장에 진입한 시간은 무려 새벽 3시 30분. 그 때까지 행사가 지속되고 있었고 저희들은 행사장 뒤편에서 준비해 간 음식을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습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다른 지역의 참가자들과 옆에 있던 학생들이 저희들의 모습을 보고 어찌나 놀래고 부러워하던지 당시의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습니다.

- 인천연대가 바라는 민주화 개혁세력의 과제는.
 

 

 


▲오랜 시간 권위적이고 부패한 정치권의 행태를 바라보며 많은 시민들이 정치를 혐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모든 생활은 결코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권을 욕하면서도 새로운 정치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우리는 이념이나 정책보다 학연, 지연, 혈연에 따라 정치세력을 선택한 우를 범했습니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민주세력과 반민주세력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선택의 기준이 대단히 명확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명확히 달라졌습니다. 한나라당이 대표하곤 있지만 수구보수세력의 경우 여러 이름으로 분열돼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자유주의 민주세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진보정당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분열돼 있습니다. 그러나 도대체 무엇이 다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일반 시민들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여당과 야당은 있을지언정 이념이나 정책을 둘러싼 분화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촛불항쟁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즉 권력을 위임할 수 있는 정치세력을 선택해 이들에게 의존해 문제를 풀기 보다는 국민 스스로가 직접참여, 직접통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의 정치세력화를 어떻게 실현시켜 낼 것인가 하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시민사회의 역량을 어떻게 강화시켜 낼 것인가 하는 문제도 이와 연동된 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의 직접적이고 합리적인 토론과 판단을 어떻게 정치내용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많은 고민과 실천들이 현재 민주화 개혁세력의 근본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인천연대 활동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경제적인 문제가 참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경제적인 문제보다 더욱 크게 다가왔던 어려움은 소중한 분들이 젊은 나이에 질병이나 사고로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볼 때 였던 것 같습니다. 강희철, 김순종, 김정훈, 방창섭 등 결코 제 가슴에서 지울 수 없는 분들입니다. 육체적인 죽음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문제로 함께 활동하던 분들이 인천연대를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 인천시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

▲제도권력(국가권력)은 그 본성상 시민사회의 견제와 균형 없인 국민 위에 군림하고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권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아직 한국 사회의 시민사회는 덜 성숙돼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민사회의 발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꼭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활동하거나 관심 있는 NGO에 직접 참여하시거나 후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발전된 나라일수록 시민사회가 성숙돼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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